나는 등록금 230만 원 때문에 심한 고생을 했던 터라 ‘나는 갈 수 없어’ 하고 주님께 묻지도 않고 안 간다고 말했다. 그리고 집에 돌아와서 저녁에 자기 전에 주 앞에서 내면 정리의 시간을 가졌다. 이 시간에는 하나님의 음성에 순종한 것과 불순종한 것 등을 정리하는 시간이다.
주님께서 내게 질문하셨다. ‘네 주인이 누구냐?’ ‘주님 당신이십니다.’
주님이 또 다시 물으셨다. ‘네 주인이 누구냐?’ ‘주님이십니다.’
그런데 또 물으셨다. ‘네 주인이 누구냐?’
순간 나는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걸 알았다. ‘주님, 제가 무엇을 잘못했나요?’
‘오늘 네 주인은 280만 원이었다. 그 돈이 네게 전도여행을 갈 수 없다고 말했고, 너는 내게 묻지 않고 즉시 순복했다. 로마서 6장 16절 말씀을 알지 못하느냐? 너희가 누구의 말을 듣고 그 말에 순종하면 그 순종하는 자의 종이 되는 걸 알지 못하느냐? 오늘 너는 맘몬을 네 주인으로 삼았다!’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다. ‘아니요, 주님. 저는 주님만 주인으로 모시길 원합니다. 저는 주님 말씀에만 순종하기 원합니다.’ ‘그렇다면 전도여행을 가라.’
다음날 바로 학교장에게 가서 전도여행을 가겠다고 신청했다. “280만 원입니다.” 학교장이 한 번 더 말했다. “이 재정은 자매님이 책임지시는 것입니다.”
선교여행을 떠나는 당일까지 180만 원이 채워졌다. 오후 5시에 인천 연안부두에서 배를 타고 A국으로 출국한다. 그런데 100만 원이 채워지지 않았다.
학교장님이 전화를 하셨다. “미진 자매님, 재정이 다 채워졌나요?” “아니요. 아직 100만 원이 채워지지 않았어요.” “다 채워지면 부두로 나오세요. 5시까지 안 채워지면 함께 못 가는 겁니다.”
낮 12시가 넘었다. 여전히 100만 원이 채워지지 않았다. 그렇게 한 시간, 두 시간, 세 시간이 넘었다. 돈은 여전히 채워지지 않았다. 마음이 심란했다. 왜냐하면 내가 가고 싶어 신청한 전도여행이 아니었다. 주님께서 가라고 하셨다. 그렇게 4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그때 주님께서 말씀하셨다. ‘너는 일어나 전도여행을 가라.’ 여전히 100만 원이 부족했고, 학교장님이 재정이 다 채워지지 않으면 부두로 오지 말라고 하셨던 터라 마음이 몹시 어려웠다. 그런데 주님의 말씀에 불순종하는 것은 마음이 더 어려웠다.
나는 부두로 가는 내내 마음이 어려웠고 힘들었다. 학교장님을 만날 자신이 없었다. 부두에 도착할 즈음에 전화 한 통이 왔다.
부산에 계신, 예배를 아주 좋아하시던 김성훈 목사님이었다. 내 상황을 전혀 모르시는 분이다. “며칠 전부터 계속 주님께서 미진 자매님께 100만 원을 헌금하라고 하셨어요. 그래서 제게 가장 귀한 보물 같은 기타와 다른 것들을 팔아서 마련하여 방금 보냈습니다.”
나는 펑펑 울었다. 벼랑 끝까지 밀어붙이시는 하나님의 훈련학교에서 믿음으로 사는 삶과 말씀에 순종하는 삶을 배우고 있었다.
† 말씀
너희 자신을 종으로 내주어 누구에게 순종하든지 그 순종함을 받는 자의 종이 되는 줄을 너희가 알지 못하느냐 혹은 죄의 종으로 사망에 이르고 혹은 순종의 종으로 의에 이르느니라 – 로마서 6장 16절
그러므로 염려하여 이르기를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하지 말라 이는 다 이방인들이 구하는 것이라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이 모든 것이 너희에게 있어야 할 줄을 아시느니라 그런즉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 마태복음 6장 31절~33절
† 기도
주님, 맘몬을 주인으로 삼고 살았음을 고백하오니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믿음으로 살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나의 연약한 마음을 붙들어주시고 온전히 주님께 순복하는 자가 되도록 도우시옵소서.
† 적용과 결단
당신은 주님의 말씀에 믿음으로 순종하며 살아가고 있습니까?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더라도 염려하지 말고 주님께 구하며 믿음으로 나아가기를 결단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