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발에 대하여
오, 나의 주인님! 주님의 귀한 두 발이 날카로운 못 하나로 십자가에 못 박혔습니다! 그 못 때문에 생긴 상처에서 주님의 보혈이 강물처럼 흘러나왔으니, 제가 경외심으로 충만하여 주님을 숭모하고 뜨겁게 주님께 입 맞추며 구합니다. 제가 서서 범한 죄와 걸으며 범한 죄를 모두 용서하소서.
주님의 다리에 대하여
오, 나의 주인님 예수 그리스도시여! 무릎 꿇고 기도하실 때 자주 구부러졌고 맨땅 위에 닿곤 했던 주님의 단아한 두 다리와 아담한 두 무릎이 고난 중에 단단한 막대기로 매질을 당하였습니다. 제가 겸손히 주님을 경배하고 조용히 입 맞추며 간구하오니, 주님을 섬기는 일에 미지근하고 게을러진 것을 용서하소서.
주님의 몸통에 대하여
오, 나의 주인님! 주님의 거룩하고 순수한 몸통이 수없이 채찍질을 당하셨으니, 제가 주님을 숭모하고 주님께 눈물로 입 맞추는 것이 당연합니다. 필요 이상으로 제 몸을 돌본 죄에서 저를 해방시키소서.
주님의 옆구리에 대하여
오, 예수 그리스도시여! 주님의 존귀한 옆구리가 창에 찔려 깊은 상처를 입었으나, 그 상처는 하나님의 사랑의 분명한 증거입니다. 특별히 제가 주님을 경외하고 주님께 신실하게 입 맞추며 간구하오니, 형제 사랑을 실천하지 못하고 하늘의 것들을 향한 열정이 식은 죄를 용서하소서.
주님의 등에 대하여
오, 주 예수님! 생명의 나무와 우리의 모든 죄의 짐을 아무 불평 없이 기꺼이 지신 주님의 등, 끔찍한 채찍질을 다 견디신 주님의 등, 그 등에서 주님의 인내심이 드러났습니다. 주님을 향한 사랑과 경외와 슬픔의 눈물을 흘리며 기도하오니, 제가 참을성이 없어서 날마다의 짐을 제대로 지지 못한 것을 용서하소서.
주님의 손에 대하여
오, 나의 그리스도시여! 주님의 존귀한 두 손이 큰 쇠못으로 박혀 그토록 오랜 시간 십자가에 달려 있었습니다. 진정으로 주님을 숭모하고 눈물로써 주님께 입 맞추며 간구하오니, 제가 손으로 범한 모든 죄를 사하소서.
주님의 가슴에 대하여
오, 나의 주인님! 그 누구도 들어갈 수 없었던 주님의 가슴, 마지막 만찬 때 사도 요한이 기대었던 주님의 가슴, 그 가슴은 죄의 얼룩 없이 정말 순수합니다. 충심衷心으로 주님을 경배하며 사랑으로 주님께 입 맞추며 간구하오니, 그토록 많은 더러운 생각들을 품었던 저의 가슴을 깨끗이 씻어주소서.
주님의 목에 대하여
오, 주 예수 그리스도시여! 희고 고운 주님의 목이 굶주림과 목마름으로 자주 여위었습니다. 주님의 목은 화려하게 장식된 적이 없고 교만으로 뻣뻣해진 적도 없이 언제나 아버지께 겸손하고 공손하게 순종하였고, 고난 중에는 매서운 매질을 다 견디었습니다.
이제 제가 겸손히 주님을 경배하고 사랑으로 입 맞추며 간구하오니, 헛된 영광을 구하느라 범한 저의 죄를 용서하소서.
주님의 입에 대하여
오, 나의 주인님! 세상에서 구원의 말씀을 전한 주님의 기품 있는 입이 사악한 자들이 뱉은 침으로 더러워지고 신 포도주로 인하여 고통당했습니다. 이제 주님을 높이며 간절히 구하오니, 제 입으로 먹고 마시고 말하며 범한 죄를 용서하소서.
주님의 얼굴에 대하여
오, 나의 구주救主여! 사악한 자들이 자비심과 친근함으로 가득한 주님의 아름다운 얼굴에 침을 뱉고 잔인하게 손바닥으로 때리고, 주님의 얼굴을 가리며 조롱했습니다.
경외심으로 주님을 경배하고 사랑으로 주님께 입 맞추며 구하오니, 주님을 무시하고 주님께 불경스러웠던 저의 죄를 사하소서.
주님의 귀에 대하여
오, 나의 그리스도시여! 복된 주님의 두 귀는 아첨에 넘어가지 않았고, 무례하거나 해로운 말을 들어도 의義의 길에서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주님을 경모敬慕하고 뜨겁게 입 맞추며 간구하오니, 아첨의 말에 넘어가고 무례한 말에 분노한 저의 죄를 용서하소서.
주님의 눈에 대하여
오, 나의 주인님 그리스도시여! 더러운 정욕에서 온전히 벗어나 밝게 빛나고 때로는 많은 눈물을 흘렸던 주님의 두 눈이 이제 십자가에서 죽음을 맞이하여 곱게 감겨 있습니다. 진심으로 주님을 경배하고 부드럽게 입 맞추며 구하오니, 조심성 없이 제 눈으로 범한 모든 죄를 사하소서.
주님의 머리에 대하여
오, 나의 주인님 예수 그리스도시여! 고결하고 존귀한 주님의 머리에 깊이 박힌 면류관의 가시들 때문에, 주님의 머리털이 피로 물들어 성별聖別되었습니다.
천사들과 하늘의 모든 능력들과 함께 주님을 경배하고 주님의 모든 거룩한 상처들에 뜨겁게 입 맞추며 충심衷心으로 구하오니, 제 안에 남아 있는 모든 죄의 가시들을 없애주시고, 지극히 작은 저를 주님의 택하신 자들 중 하나로 인정해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