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4. 달려갈 길을 마치리라
주인님 나를 바칩니다

31 주님 사랑의 화살로 제 심장을 찌르소서

마르지 않는 사랑과 은혜의 샘이신 나의 주인님, 예수 그리스도시여! 주님께서 운명殞命하신 후 한 군병이 주님의 옆구리를 무자비하게 찔렀습니다. 모든 거룩한 자들 가운데 가장 거룩하신 주님은 군병의 손에 들린 군사용 창槍으로 잔인하게 옆구리를 찔리셨습니다.

깊숙이 박힌 창은 주님의 심장의 가장 여린 부분에 큰 상처를 내었고, 그 상처를 통해 물과 피가 흘러나왔습니다. 이 물과 피는 생명을 주는 샘입니다. 그 물과 피가 온 세상에 뿌려진다면 온 세상이 구원을 얻을 것이니, 그렇게 되기를 진정으로 소원합니다!

오, 거룩한 보혈! 십자가에서 죽음의 잠을 주무시는 그리스도의 옆구리에서 강물처럼 흘러나와 인류의 구속救贖을 이루었다! 오, 흰 눈처럼 깨끗한 물! 구주救主의 가장 깊은 부분에서 흘러나와 우리의 모든 죄를 씻어주었다!

옛적에 하나님의 종 모세가 광야에서 바위를 치니 강물처럼 물이 흘러나와 사람들과 짐승들이 모두 기쁘게 마시고 모든 불평이 사라졌다. 그러나 이제는 롱기누스(Longinus, 전설에 의하면, 롱기누스라는 이름의 로마 군병이 예수님의 옆구리를 창으로 찔렀다고 한다)라는 억센 군병이 창을 들어 힘차게 생명의 반석을 치니, 그리스도의 옆구리가 뚫리고 거기로부터 물과 피가 끊임없이 흘러나와 교회에게 구원의 샘이 되었다.

오, 군병의 창에 찔려 생긴 고귀하고 고결한 우리 주님의 상처! 이 상처를 존귀히 여겨야 할 것이다. 깊이 찔려 넓게 뚫린 이 구멍 안으로 모든 신실한 자들이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거룩한 상처에서 흐르는 물과 피를 마시는 자는 단 한 모금만 마실지라도 모든 고통을 이겨낼 것이고, 세상의 육신적인 것들을 갈망하는 정욕을 버릴 것이고, 영원한 것들을 사모하는 마음으로 불탈 것이며, 영생하도록 솟아나는 생수의 샘이신 성령의 아름다움으로 충만하게 될 것이다.

내 영혼아! 십자가에 못 박히신 주님의 옆구리로 들어가라. 그 거룩한 상처로 들어가 사랑 때문에 관통당하는 것을 허락하신 주님의 사랑의 심장에 이르고, 그 반석의 갈라진 틈새 안에서 이 세상의 풍파를 피하라.

오, 사람아! 멈추지 말고 계속 들어가 주님의 감추어진 은밀한 심장에 이를지니, 그것은 그대를 향해 문을 활짝 여신 하나님의 심장이다.

그대, 하나님께 복 받은 자여! 들어가라. 왜 밖에서 주저하느냐? 그 심장 안에서 그대를 기다리는 것은 생수의 강이요 구원의 길이다. 그 안에 있는 하늘의 보고寶庫에서는 소생케 하는 향기가 한없이 흘러나온다.

그 안에는 그대를 노리는 원수의 매서운 눈길과 유혹들이 도달하지 못하는 안식처가 있다. 그 안에는 장차 임할 진노의 심판에서 그대를 구할 사랑과 자비가 있다.

주님의 심장 안에는 기름과 은총의 샘이 항상 흐르고 있으니, 진정으로 통회하며 찾아오는 죄인들은 언제나 긍휼을 얻는다. 그 안에는 거룩한 강의 근원이 있으니, 그 근원은 낙원의 중심에서 흘러나와 지면地面에 물을 주고, 목마른 영혼을 적셔주고, 죄를 씻어주고, 더러운 욕심을 없애주며, 분노를 가라앉혀준다.

그러므로 그 샘에서 흐르는 구주救主의 사랑을 마시고, 주님의 옆구리에서 흐르는 달콤한 위로의 포도주를 마셔라. 그리하면 그대는 더 이상 자기 안에서 살지 않고 그대를 위해 상처를 입으신 분 안에서 살게 될 것이다. 그대에게 심장을 열어 보이신 주님께 그대의 마음을 바치는 것이 마땅하다.

주님의 거룩한 상처 구멍으로 들어가 주님의 가장 깊은 곳까지 이르라. 주님은 그대에게 들어오라고 초대하시며 주님 안에 머물라고 부탁하신다. 주님은 주님과 그대가 한마음을 갖기를 원하신다. 주님은 “아들아, 내게 네 마음을 다오”라고 말씀하신다.

그 밖의 다른 것은 원하지 않으신다. 그대가 주님께 마음을 드린다면, 그대는 주님이 가장 기뻐하시는 선물을 드리는 것이다. 오직 주님께만 마음을 드려라. 주님께 드리고 세상에게 주지 말라. 영원한 지혜이신 분께 드리고 무익한 세상 철학에게 주지 말라.

그리스도께서 자신이 창에 깊이 찔려 옆구리에 큰 구멍이 나도록 허락하신 것은, 그대가 사랑의 주님의 심장(마음)에 쉽게 이르도록 하시기 위함이다. 그리고 그대가 하나님의 아들 안으로 깊이 들어가 참된 마음으로 주님과 연합하도록 하시기 위함이며, 그대의 모든 감정이 주님을 향하도록 하시기 위함이다.

또한 그대가 주님의 영광을 구하는 일심一心으로 모든 일을 행하고, 오직 주님만을 기쁘게 해드리려고 노력하고, 온 힘과 온 뜻을 다해 주님을 사모하도록 하시기 위함이다.

그대가 가장 편하게 안식하고 가장 안전하게 거하고 가장 안락하게 잠잘 수 있는 곳은, 그대를 위해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리스도의 상처 안이다. 그리고 삶의 최고 지혜와 지식을 얻을 수 있는 곳은 그대를 위해 고난당하신 그리스도의 심장이다.

거기로부터 생수의 샘이 흘러나온다. 그대의 사랑이 미지근해질 때 그 사랑의 불을 즉시 켤 수 있는 곳, 이 세상의 시끄러움을 피할 수 있는 곳, 마음의 안정과 힘을 다시 얻을 수 있는 곳, 그곳은 바로 그대를 위한 사랑 때문에 창에 찔리신 그리스도의 심장 속이다.

사람의 마음을 가장 뜨겁게 불타게 하고 끌어당기고 감동시키는 것은 십자가에 못 박히신 구세주의 사랑이다. 일찍이 한 성도는 “내 사랑이 십자가에 못 박히셨다”라고 말하였으니, 그의 말에 화답하여 “내 사랑이 상처 입고 깊이 찔리셨기 때문에 내가 그분의 사랑의 심장까지 쉽게 이를 수 있다”라고 말하라.

거룩한 소원이 그대를 떠밀고 있으니, 서둘러 달려가 주님의 거룩한 옆구리에 손을 대어 주님의 거룩한 물과 피를 그대의 손에 묻혀라. 그대의 심장을 꺼내어 주님의 심장 옆에 놓아 주님의 심장이 그대의 심장을 소유하고 다스리고 보호하도록 하라. 그리하면 그대의 심장이 세상 것들에 사로잡혀 부패하지 않을 것이다.

그대의 마음을 주님께 온전히 열어드려라. 절대적 신뢰 가운데 그대를 주님께 맡겨라. 그대가 바라는 것과 바라지 않는 것을 모두 주님 앞에 내놓아라. 하나님과 한마음 한뜻이 되어라.

그러면 주님의 지극히 선하신 뜻에 따라 이제부터 그대가 범사에 영원히 주님과 하나가 되어 생각하고 느끼게 될 것이다. 그대의 마음을 예수께 온전히 드려 그분이 그대의 마음을 소유하고 그 안에 거하신다면, 그대는 큰 평안을 누릴 것이다. 왜냐하면 이제부터는 그대가 쉽게 분노하거나 지나치게 슬퍼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오, 지극히 신실하신 예수님! 주님은 우리 마음의 모든 비밀의 근원이시며, 주님을 사랑하는 자들의 마음 안에 거하십니다. 오, 십자가에 못 박히신 나의 주인님! 모든 자들이 깊이 묵상해야 할 분은 바로 주인님이십니다.

오, 온갖 은사와 은혜의 신성한 보고寶庫이시며, 신실한 자들의 왕이요 구세주이신 그리스도시여! 주님은 옆구리가 날카로운 창에 찔리도록 허락하셨습니다.

주님, 저를 위해 주님의 자비의 문을 활짝 여시어 저로 하여금 주님의 옆구리의 큰 구멍을 통해 주님의 가장 깊은 곳에 있는 사랑의 심장에 이르게 하소서. 그리하시면 제 마음에 사랑의 불이 활활 타올라 끊을 수 없는 사랑의 끈으로 주님과 연합될 것입니다. 제가 주님 안에, 주님이 제 안에 살게 하시고, 주님과의 연합이 영원하게 하소서.

주님의 사랑의 화살이 제 심장을 찌르게 하소서. 주님의 군대의 창이 저의 깊숙한 부분까지 침투하여 저의 심장의 내부를 관통하게 하소서. 그리하시면 그 유익한 상처 덕분에 저의 영혼은 온전히 건강해지고 주님만을 사랑하고 주님에게만 위로를 받을 것입니다.

저의 마음이 오직 주님께만 열리고 주님의 접근만을 허락하게 하소서. 제 마음이 마귀와 단절되고 세상을 모르게 하소서. 온갖 유혹들이 제 마음속으로 뚫고 들어오지 못하도록 십자가의 표적이 제 마음을 온통 둘러싸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