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는 자들의 생명이요 죽어가는 자들의 소망이신 나의 주인님, 예수 그리스도시여! 주님은 주님께 소망을 두는 모든 자들의 구원이십니다.
십자가의 무서운 고통과 죽음을 통하여 잠시 이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로 기쁨 가운데 돌아가셨으니, 주님을 숭모하고 주님께 감사합니다.
죽음이 다가올 때 주님은 얼굴에서 핏기가 사라지고 마지막 고통에 압도되고 온몸의 힘이 빠지고 사랑으로 가득한 심장이 터지셨으니, 주님을 찬양하고 주님께 영광을 돌립니다. 모든 영혼에게 생명을 주시는 주님은, 하늘나라로 가는 길을 우리에게 활짝 열어주시기 위해 죽음에 굴복할 시간이 다가왔을 때 결코 움츠러들지 않으셨습니다.
나의 주인님! 인간의 능력으로는 낼 수 없는 큰 음성으로 소리 지르셨으니, 주님을 찬양하고 주님께 영광을 돌립니다. 주님의 사랑스러운 몸에서 고결한 영혼이 분리되는 슬픈 일을 견디셨으니, 찬양합니다. 주님의 영혼을 아버지께 맡기셨으니, 찬양합니다. 가시 면류관을 쓰신 거룩한 머리를 주님의 위엄스러운 가슴에 닿도록 겸손히 숙이심으로 아버지에 대한 언제나 변치 않는 순종을 나타내셨으니, 찬양합니다.
지극히 거룩하신 영혼을 세상의 구원을 위하여 아낌없이 내어주셨으니, 주님의 이름을 높입니다. 큰 소리로 “아버지여 내 영혼을 아버지 손에 부탁하나이다”(눅 23:46)라고 기도하심으로 이 세상에서 마지막 말씀을 하셨으니, 찬양합니다. 이렇게 말씀하신 직후에 주님의 영혼은 떠나시어 이 땅에서의 순례의 길을 마치시고 평온한 수면睡眠으로 들어가셨습니다.
오, 주님의 죽음이 얼마나 고귀합니까! 주님은 죽음을 통하여 우리의 죽음을 멸하시고 우리에게 영생을 주셨으니, 주님의 죽음은 승리의 죽음입니다.
오, 그리스도시여! 주님의 죽음이 언제나 제 기억에 깊숙이 박혀 있게 하소서. 그리하시면 제가 주님의 죽음을 생각할 때마다 저의 죽음도 생각하게 될 것이고, 불시에 죽음이 찾아와도 두려움이나 절망에 빠지지 않을 것입니다.
주님은 동정녀 마리아에게 잉태될 때부터 이 죽음의 순간을 아셨으니, 여행객이 고국을 향해 서두르고 지혜로운 일꾼이 일의 완성을 향해 서두르듯이 이 죽음의 순간을 향해 서둘러 달려오셨습니다.
주님은 지극히 높은 하늘에서 우리의 이 땅으로 오셨고, 이 땅에서 다시 죽은 자들의 세상으로 내려가셨으나, 거기서 부활하시어 지극히 높은 하늘 보좌로 다시 올라가셨습니다.
내 영혼아! 네가 사랑하는 주님이요 하나님이신 그리스도께서 고통스럽게 죽으셨으니 슬퍼하고 괴로워하라. 그리스도께서 어떻게 죽으셨는지 깊이 생각해보고, 그분의 죽음에 뒤따른 표적들에 대해서도 묵상하라.
의로운 분이 돌아가셨으나 아무도 그것을 마음에 두지 않았다는 사실에 주목하라. 그분이 누구신지, 얼마나 위대한 분이신지 아무도 깨닫지 못하였다. 다만 슬픔에 잠긴 그분의 어머니가 몇몇 친구들과 함께 십자가 바로 아래서 눈물을 흘리며 서 있었다.
마리아는 효성이 지극한 아들이 벌거벗겨진 채 피로 뒤덮이어 그녀 앞에서 십자가에 달려 있는 것을 보았고, 그의 몸이 핏기가 점점 사라지고 고통에 몸부림치는 것을 보았으며, 그가 죽으며 크게 소리 지르는 것을 들었다.
그러므로 마리아가 크게 슬퍼하며 얼굴이 창백해진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구주救主께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것을 보고 그녀의 영혼은 크게 약해졌다.
내 영혼아! 십자가 옆에 서 있는 마리아 곁에 서서 주님의 죽음을 슬퍼하며 묵상하라. 죄가 없으신 예수께서 벌거벗겨지신 채 버림받은 자처럼 돌아가신 것에 주목하라. 그분보다 더 비참한 사람이 또 있었겠는가? 자기 백성들에 의해 십자가에 못 박히신 나사렛 예수! 그분보다 하나님께 사랑받은 사람도 없었고, 그분보다 사람들에게 멸시받은 사람도 없었다.
예수님은 세상 사람들에게 놀라운 일과 기적을 베풀어주셨지만, 세상은 그분께 배은망덕한 죄를 범했다. 예수님은 마치 가장 악한 강도인 것처럼 죽임을 당하셨다. 그분은 가장 비참한 사람으로서 돌아가셨다. 안락한 깃털 침대가 아니라 딱딱한 나무 십자가에서 돌아가셨다.
집이나 비바람을 막아주는 지붕이 있는 곳이 아니라 옥외의 지극히 불쾌한 장소에서 돌아가셨다. 조용한 개인의 방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보는 가운데 십자가에서 돌아가셨다. 제자들이 모인 곳에서가 아니라 두 강도 사이에서 돌아가셨다. 사랑하는 어머니의 품에서가 아니라 높이 솟은 십자가에서 두 팔을 벌리고 돌아가셨다.
예수님의 발아래에는 지푸라기 몇 줌도 없었고, 머리 위에는 싸구려 아마포 덮개조차 없었다. 머리를 편하게 해주는 베개는 없고, 오히려 머리를 찌르는 가시 면류관이 있었다. 발에는 샌들이 없고 손에는 장갑이 없고, 그 대신 그분의 살과 뼈를 뚫은 날카로운 쇠못이 박혀 있었다.
예수께서 이토록 끔찍한 고통을 겪고 계셨지만 보살펴드리는 사람은 없고, 오히려 회개할 줄 모르는 강도, 즉 부패한 범죄자가 그분 옆에 달려 뻔뻔스럽게도 그분을 모욕하였다. 예수님을 위로해드리는 사람도 없었으니, 그분을 따르고 그분과 함께 식탁에 앉았던 사람들은 거의 전부 그분을 버렸다.
예수님은 손이나 발을 움직이지 못하고 몸을 옆으로 돌리지도 못하셨으니, 몸의 고통을 완화시킬 방법이 전혀 없으셨다. 예수님의 사지四肢는 더 이상 펴질 수 없을 정도로 잡아당겨졌고, 몸의 모든 기관器官은 끔찍할 정도로 팽창했다.
곁에 서 있는 사람들 중 누구도 예수님을 위로하려고 시도하지 않았고, 그분을 돕겠다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예수님의 심장은 거의 고동鼓動을 멈출 지경이었다.
예수님은 오직 혀만을 사용하실 수 있었다. 그 혀를 사용하여 원수들을 위해 기도하셨다. 그리고 십자가의 설교단에서 일곱 가지 귀한 말씀을 하셨다. 그러나 사실 그분의 혀도 고통을 당하지 않은 것이 아니니, 갈증을 느낄 때에 신 포도주가 그 혀에 닿았다.
예수님은 가시 면류관을 쓴 머리부터 발바닥까지 고통스럽지 않은 곳이 없으셨으니, 결국 제9시쯤에 크게 소리 지르고 돌아가셨다.
마지막 숨을 쉬며 크게 소리 지르신 이분은 누구신가? 하늘과 땅이 이분의 죽음을 한탄하고, 죽음이 이분을 보면 피하고, 죽은 자들이 이분의 음성을 듣고 일어나고, 죽음의 문이 이분의 목전目前에서 부수어지고, 마귀가 이분의 면전에 서 있을 수 없고, 아무도 이분의 능력에 저항할 수 없고, 지옥이 이분 앞에서 떨고 천국이 이분을 경배하고, 천사들이 이분을 섬기고 천사장들이 이분께 복종하고, 지옥의 변방이 이분의 광채로 불타고, 성도의 무리가 이분을 기뻐하는 중에 그들의 족쇄가 풀리며, 사로잡혀 있는 많은 영혼들이 이분의 능력으로 해방되어 빛으로 들어간다. 그러므로 이분은 ‘위대한 분’이라고 부르는 것이 마땅하다!
예수님을 향하여 섰던 백부장이 “이 사람은 진실로 하나님의 아들이었도다”(막 15:39)라고 고백하였다. 예수님이 크게 소리 지르신 후 운명하신 것을 본 이 복된 사람은, 그분의 인성人性 안에 감추어진 신성神性을 보았기에 자기 백성에게 멸시를 당하고 십자가에 달리신 분이 하나님의 아들이시라고 즉시 고백한 것이다.
오, 너희 완고한 자들아! 예수께서 무서운 고통을 당하신 것을 보고도 너희 마음은 여전히 돌같이 굳어 있구나. 예수께서 돌아가실 때 일어난 비범한 일들을 보고도 너희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구나. 한때 하늘로부터 오는 표적들을 구했던 너희가 이제는 표적들을 보고도 믿지 않는 소경이 되었다.
그러나 이제 너희는 보고 또 느껴야 한다. 위로는 하늘로부터, 아래로는 땅에서 표적들이 나타났다. 자연自然은 예수님의 종이니, 그분이 돌아가셨을 때 한탄하였다. 하지만 너희는 웃었다. 태양이 정오에 어두워졌으니, 이는 예수님의 죽음을 보지 않기 위함이었다.
땅이 심히 흔들렸으니, 이는 하나님이 당하신 상처를 차분히 바라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바위들이 터져 쪼개졌으니, 이는 그들이 창조주의 죽음을 한탄하며 크게 소리 지른 것이다. 성소의 휘장이 찢어져 둘로 나뉘었으니, 이는 그리스도의 거룩한 비밀들이 모든 사람들에게 분명히 드러났음을 상징한다.
그리스도는 세상의 모든 죄를 지고 가신 참된 희생양이시다. 그분은 하나님의 흠 없는 어린양이시니, 유월절 기간 중에 십자가에서 희생제물로 드려지셨다. 그분은 하나님께서 성별聖別하신 제사장이시니, 아름다운 향기 가운데 자신을 희생제물로 드리셨다.
그분은 1년에 한 번 지성소에 홀로 들어가는 대제사장과 같은 분이시니, 자기 백성뿐만 아니라 이 땅의 모든 백성들을 위해 희생제사를 드리셨다. 온 인류를 위해 단번에 죽으심으로 이 모든 것을 이루셨다.
또한 무덤들이 열렸으니, 이는 그리스도와 성도들의 부활이 가까웠음을 암시하는 것이다. 이것을 목격한 많은 사람들은 예사롭지 않은 징조들의 의미를 이해했으며, 양심이 무겁게 짓눌리는 가운데 가슴을 치며 집으로 돌아갔다.
내 영혼아! 너의 가장 깊숙한 자아自我로 들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슬퍼하는 자들과 함께 슬퍼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 그리하면 바위보다 더 완고하다는 말을 듣지 않을 것이고, 그리스도의 고난을 지켜본 무리보다 신실하지 못하다는 비난을 듣지 않을 것이다.
십자가에 못 박히신 분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흘리는 눈물은 복되니, 이는 사랑의 주님을 위하여 눈물을 흘리는 일이 거룩하고 합당하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애통의 눈물을 흘리는 것은 자신에게도 큰 위로가 된다. 예수님도 사람들의 고통을 보시고 종종 눈물을 흘리셨다. 그러다가 더 이상 흘릴 눈물이 남지 않게 되었을 때 훨씬 더 큰 사랑에서 나온 피를 흘리셨다.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너를 위해 십자가에서 돌아가셨으므로 이 세상에 대해 완전히 죽어라. 그분의 죽음을 보았으므로 이제 네 죽음에 신경을 써라. 네 죽음에 대해 준비하려고 애써라. 주님이 언제 오실지 너는 모른다.
네 창조주께서 언제 너를 불러 이 땅에서 떠나게 하실지 너는 모른다. 그러므로 시간마다 깨어 있어라. 네 마지막 시간이 즐거운 시간이 되게 해달라고 기도하라.
오늘 이 세상을 떠나는 것처럼 말하고 행동하라. 죽음의 시간이 이르기 전에 죽는 법을 배워라. 그리하면 죽음이 찾아왔을 때 그 일이 두려운 일이 아니라 생명의 문으로 들어가는 일이 될 것이다. 그리스도께서 죽으셨고 선지자들도 그러했으니 너 역시 머지않아 그 뒤를 따를 것이다. 그러나 그리스도께서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노라”(요 11:25), “내 말을 듣고 또 나 보내신 이를 믿는 자는 영생을 얻었노라”(요 5:24)라고 말씀하셨으므로 네게는 큰 소망과 큰 위로가 있다. 그러므로 아직 살아 있을 때에 예수님을 친구로 삼아라. 그리하면 네가 죽을 때 그분께서 네게 은혜를 베푸실 것이다.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멀어지게 만드는 것이 있느냐?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을 어렵게 만드는 것이 있느냐? 그것들이 무엇이든 간에 다 버려라. 네 양심의 순수성을 훼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경계하라. 네 마음의 평안을 해치는 것은 무엇이든지 버려라. 세상을 끊어버리고 하나님께 가까이 가고 그리스도의 친한 친구가 되어라.
예수의 영靈이신 성령이 주시는 자유함 가운데 예수님과 동행하고, 이 세상일들에 마음을 쓰지 말라. 예수님을 받아들이기 위해 마음을 준비하고, 그분께 넓고 안락한 네 마음의 방을 보여드려라. 그러면 네가 죽기 전에 예수님과 그분의 제자들이 너와 함께 그 방에서 신비로운 유월절을 기념하실 것이다.
네 건강이 쇠약해지기 시작하고 네가 이 땅을 떠날 시간이 가까이 왔다고 느끼거든 마리아와 마르다처럼 “주여 보시옵소서 사랑하시는 자가 병들었나이다”(요 11:3)라고 겸손히 말씀드려라. 나사로 때문에 눈물을 흘리시고 그를 죽은 자들로부터 다시 살리신 긍휼과 능력의 예수께서 네 상처를 치료하시고 마지막 날에 네 죽은 몸을 다시 살리시리라.
무엇보다도 주님의 만찬에 주목할지니, 그때 주님은 겸손히 제자들의 발을 씻겨주셨고, 그들을 영적으로 위로하기 위해 주님의 거룩한 몸을 기념하는 성찬식을 제정하셨다.
주님의 만찬에 주목했다면 그 다음에는 주 예수께 너의 모든 가증스러운 죄를 용서해달라고 겸손히 기도하라. 그리고 네가 이 세상을 떠나기 전에 주님의 고귀한 몸을 받음으로써 강건해지게 해달라고 기도하라.
주님의 몸을 받은 다음에는 감사하면서 위로를 주시는 주님의 새 계명을 경건하게 묵상하라. 그리고 하늘을 향하여 눈을 들어 주님과 하나가 되기를 충심衷心으로 갈망하라.
그런 다음에는 그리스도의 십자가 고난에 생각을 집중하여 참된 위로를 받아라. 그리스도와 그분의 제자들과 함께 감람산 근처의 동산으로 들어가라. 혹시 네 친구들이 주위에 있을지라도 네 자신의 내면으로 들어가 더욱 자유롭고 은밀하게 하나님과 시간을 보내며, 하늘의 아버지께 이 땅에서의 너의 체류가 복된 결말로 끝나게 해달라고 기도하라.
예수님 옆에 무릎을 꿇고 얼굴을 땅에 대고 하나님의 손에 너를 완전히 맡기며 예수님처럼 “내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되기를 원하나이다”(눅 22:42)라고 기도하라. 하나님은 사는 것과 죽는 것 중 어느 것이 네 영혼의 구원에 더 유익한지를 잘 알고 계신다.
네 형제들과 경건한 친구들이 너를 보러 찾아오거든 너와 함께 깨어서 기도하자고 권하라. 그렇게 해야 마귀가 속임수로 네 마음을 혼란에 빠뜨리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불안한 마음이 생기면 예수님을 바라보고, 갈보리 언덕까지 십자가를 지고 가신 그분의 뒤를 따르라. 갈보리 언덕이 너의 마지막 종착지가 되게 하라. 거기서 네 삶을 끝내는 편을 선택하고, 거기서 네 영혼을 하나님 손에 부탁하라. 예수님의 십자가 고난과 죽음을 현재 너의 삶과 네가 미래에 받을 심판 사이에 두고, 십자가에 못 박히신 분을 계속 주시하라.
마귀가 네게 두려움을 불어넣으려고 한다면 예수님의 이름을 부르고 거룩한 십자가의 기旗를 들라. 마귀가 너의 많은 죄와 과거의 잘못을 열거한다면 예수님의 무한한 공로를 말하며 반격하라.
또한, 예수께서 네게 깨달음을 주기 위해 십자가에서 하신 일곱 가지 말씀을 기억하라.
첫째, 예수님은 십자가에 못 박히어 땅에서 높이 들리셨을 때 원수들을 위해 기도하시고 그들의 죄를 용서하셨다. 이를 통해 너도 네게 잘못한 모든 사람들을 충심衷心으로 용서하고, 너의 죄를 용서받기 위해 다시 한 번 더 기도하기를 가르치셨다.
둘째, 예수님은 회개한 강도에게 낙원의 기쁨을 약속하셨다. 이를 통해 너도 너의 많은 죄 때문에 절망하지 않고, 오히려 예수께 “하늘나라에서 나를 기억하소서”라고 확신 가운데 기도하기를 가르치셨다.
셋째, 예수님은 자신의 어머니를 사도 요한에게 맡기셨다. 이를 통해 너도 죽음의 고통 가운데 있을 때 너 자신을 예수께 맡기도록 가르치셨다.
넷째, 예수님은 고통 가운데 자신이 버림받았다고 느끼셨음을 드러내셨다. 그러므로 너도 많은 근심걱정에 짓눌려 있다고 느낄 때에 인내심을 잃지 말라. 시간이 충분히 흘렀는데도 근심걱정을 일으키는 어떤 일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다른 모든 일들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그 일도 하나님의 뜻이라고 받아들여라.
다섯째, 예수님은 “내가 목마르다”라고 말씀하셨다. 이를 통해 네가 생수의 샘이신 하나님을 목마르게 찾고, 죽어서 그분과 함께 있기를 갈망하도록 가르치신 것이다. 죽어서 하나님과 함께 있는 것이 이 땅에서 순례를 연장하여 끊임없이 자신을 위험에 노출시키는 것보다 훨씬 더 좋다.
여섯째, 예수님은 “다 이루었다”라고 말씀하셨다. 이를 통해 네가 너의 마지막 날이 가까웠음을 느낄 때 네가 삶 속에서 이룬 모든 선한 일에 대해 하나님을 찬양하고, 혹시라도 부족한 것은 그리스도께서 채워주시기를 간구하도록 가르치셨다.
일곱째, 예수님은 크게 부르짖으며 자기의 영혼을 아버지의 손에 부탁하셨다. 이를 통해 네가 이 세상을 떠날 때 예수님처럼 “내 영혼을 아버지 손에 부탁하나이다”라고 말하기를 가르치신 것이다. 결국 너는 이 말씀보다 더 의미 있는 말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오, 사랑이 지극히 많으신 예수님! 아버지의 영광의 광채요 의義의 태양이신 주님! 주님은 저처럼 아무 가치 없는 종을 위해 그토록 수치스러운 형벌을 자진해서 당하셨습니다. 갈보리 언덕에서 주님은 세상의 구속救贖을 위해 기도로 주님의 영혼을 아버지께 부탁하셨습니다.
제가 지극히 고통스러운 주님의 죽음에 대해 늘 마음속으로 슬퍼하며 사모하게 하소서. 제가 죄로 향하는 저의 모든 생각을 억제함으로 날마다 주님의 죽음에 동참하게 하소서. 저의 끝이 다가올 때, 제가 주님의 긍휼의 빛 안에 거할 자격이 있는 자로 드러나 주님과 함께 기뻐하며 낙원에 들어가게 하소서.
나의 주인님, 제가 죽음의 문턱을 넘을 때 저와 함께 계시기를 빕니다. 제가 극심한 고통에 빠질 때 힘을 주시고, 주님의 이름을 부를 때 찾아오시고, 원수들에게서 저를 지키시고, 근심걱정에서 해방하시고, 탄식할 때 위로하시고, 두려울 때 평안을 주시고, 힘을 잃을 때 새 힘을 주시며, 죽을 때 저를 영접하소서.
주님께서 십자가에서 하신 마지막 말씀이 제가 이 땅에서 마지막으로 하는 말이 되게 하소서. 제가 다른 말을 더 이상 할 수 없게 되더라도 “아버지, 제 영혼을 아버지 손에 부탁합니다.
오, 진리의 하나님이신 주님! 주님이 저를 구속하셨습니다. 아멘!”이라고 말하여 저의 궁극적인 소원을 표현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