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4. 달려갈 길을 마치리라
주인님 나를 바칩니다

28 제 수고에 대한 보답으로 오직 주님만을 원합니다

깊은 비밀을 드러내고 율법과 선지자의 예언을 이루신 나의 주인님, 예수 그리스도시여! 아버지의 뜻을 다 이루고 예언대로 적절하게 신 포도주를 드신 직후에 “다 이루었다”(요 19:30)라고 짧게 말씀하셨으니, 주님을 경배하고 주님께 감사합니다. 이 짧은 말씀 안에 주님의 모든 삶이 담겨 있으니, 이 말씀을 통해 주님은 이렇게 말씀하신 것과 같습니다.

“옛 율법이 내게 예언한 모든 것과 과거의 거룩한 의식儀式과 희생제사가 상징한 모든 것이 전부 이루어졌다. 거룩한 선지자들의 예언과 옛 족장들의 오랜 소원이 마침내 이루어졌다.

인류의 구원과 관련된 모든 것이 성취되고 하늘에서 준 성경의 모든 약속이 시간과 장소에 이르기까지 정확히 성취되었으니, 모든 것이 복된 결말을 보았다. 몇 가지 남은 것들은 때가 되면 틀림없이 이루어질 것이다. 나는 아버지의 명령에 순종하여 아버지께서 나를 이 땅에 보내시며 부여하신 사명을 다 이루었다.

이제까지 나는 병자들을 고치고 내 신성神性의 증거를 분명히 보여주었다. 또한 이제까지 아버지께서 내게 가르쳐주신 대로 세상에 전하였으니, 즉 구원의 진리를 신실한 자들의 귀에 모두 들려주었다.

나는 순례자로서 이 땅을 돌아다니며 사람들을 상대로 일했고, 종종 지칠 때까지 일했다. 나는 내 원수들에게 비방당하고, 제자에게 배신당하고, 친구들에게 버림받고, 원수들에게 체포당하고, 그들의 종들에게 채찍질당하고, 재판관들에게 정죄당하고, 대제사장들에게 조롱당하고, 아무 죄가 없으면서도 여기 십자가에 달려 있다.

나는 내가 해야 할 것을 모두 다 행했다. 나는 고통을 당할 만큼 다 당했다. 만일 내가 해야 할 것을 다 하지 않았거나 내가 당해야 할 고통을 다 당하지 않았다면, 죽기 전에 그 모든 것을 기꺼이 마무리하겠다. 그러나 실상을 말하자면, 내 죽음은 모든 빚을 다 갚게 될 것이다. 오늘 나는 내가 해야 할 것을 모두 끝냈다.

내 죽음을 연기하지 않겠다. 내가 자발적으로 내 양들을 위해 목숨을 내어놓는 것은 그들을 향한 순수한 사랑 때문이다. 나는 첫 사람이 금단의 열매를 먹었기 때문에 영구적 죽음이 찾아왔다는 것을 잘 안다. 그리하여 나 자신은 죽음을 당할 만한 행위를 하지 않았지만, 이제 죄인들의 죄 사함을 위해 기꺼이 내 몸을 죽음에게 넘긴다.

나와 관련된 모든 것이 이제 곧 끝날 것이다. 나는 이 세상에서는 많은 말을 하지 않겠다. 아버지께 빨리 가기 위해 이 세상에 더 머물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나의 모든 수고가 끝나고, 슬픔과 근심이 사라지고, 갈등과 고뇌가 없어지고, 고통이 존재하지 않을 것이며, 내 죽음 덕분에 사망을 이길 것이다.

이제 남은 것은 내 영혼을 아버지께 맡기고 3일 후까지 내 몸을 이 땅에 두는 것밖에 없다. 나는 전에 나와 정情을 쌓은 사람들이 나를 불쌍히 여겨 내 몸을 가져다가 새 무덤에 장사 지낼 것임을 잘 알고 있다.

그러므로 옛 율법과 새 율법의 모든 요구들이 완전히 성취되었음을 분명히 보여주기 위해 이제 나는 내 말을 듣는 모든 자들에게 ‘다 이루었다’라고 마지막으로 짧게 선언하노라!”

오, 지혜롭고 위대하신 나의 주인님 예수 그리스도시여! 주님께서 분명하게 선포하신 말씀은 모두 진리입니다. 주님의 말씀은 조금도 틀림이 없습니다. 주님의 거룩한 행하심은 주님의 말씀이 모두 진리임을 증명하였습니다. 주님은 선지자들의 예언이 주님을 통해 성취되었음을 분명히 보여주셨습니다.

이제는 주님이 모든 수고를 끝내고 안식하실 시간이니, 이 땅에서 행하신 모든 것을 끝내실 때입니다. 나의 주인님! 태초에 주님은 아버지와 함께 만물을 만드셨고, 이제는 아버지와 협력하여 만물을 새롭게 하셨습니다. 엿새 동안 주님은 세상의 모든 것을 만드셨고, 새 시대에 인간의 구속救贖을 완성하셨습니다.

주 예수님, 어디로 가기를 원하시든 간에 주님의 길을 가소서. 이 땅에서 자비의 큰일을 이루셨으니, 이제 하늘 아버지께 돌아가소서. 주님의 종들보다 앞서 가시고, 그들이 즉시 주님을 따를 수 있도록 길을 예비하소서.

우리 첫 조상의 죄악 때문에 오랜 세월 닫혀 있었던 하늘나라 문을 활짝 열어주소서. 어둠 속에 앉아 있는 자들에게 빛을 비추시고, 마귀의 권세를 멸하시고, 묶인 자들의 사슬을 끊으시고, 지친 자들에게 안식을 주시고, 애통하는 자들을 위로하시고, 주님을 기다리고 있는 자들을 건지시며, 죽음에 매여 있는 주님의 포로들을 해방하소서.

나의 주인님, 주님의 포로들을 천사 무리와 함께 하늘 집으로 인도하여 거하게 하신 후에는, 주님의 나라에서 저를 기억하소서. 이 감옥에서, 이 육신과 흙의 거처에서, 늘 저를 위협하는 환경에서 그리고 결국에는 거짓과 고통으로 가득한 이 세상에서 저를 해방하소서.

그리스도를 따른다고 고백하는 자여! 그대는 “다 이루었다”라고 선언하신 그리스도를 본받아라. 그대의 시간과 능력이 사라지기 전에는 그대의 수고를 결코 멈추지 말라. 그대가 시작한 것을 완성하라. 그리하면 그대의 인생이 저물 때 주님처럼 “다 이루었다”라고 말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참된 선행의 길로 행하고, 의義를 좇으며, 죽기까지 죄에 대항하라. 그리하면 영생을 얻어 사도 바울처럼 “내가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도다”(딤후 4:7)라고 외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대에게는 아직 할 일들이 남아 있고, 이 땅에 머물 수 있는 어느 정도의 시간이 허락되어 있다. 의로운 수고를 계속하라.

오, 하늘과 땅의 주인이신 예수 그리스도시여! 모든 미덕의 완전하고 탁월한 모범이시요 선행에 대한 영원한 상급이신 주여! 저의 행동을 인도하시어 언제나 주님을 기쁘게 해드리게 하시고, 제 마음속의 생각에 빛을 비추고 그 생각을 깨끗케 하소서.

저의 모든 일들을 겸손히 시작하도록 가르치시어 주님의 거룩한 이름에 찬양과 영광을 돌리게 하소서. 그리하시면 제가 그 일들을 끝까지 수행하여 복된 결말에 이르게 할 것입니다.

아버지께서 정하신 시간이 이르기 전에 제가 태만에 빠지는 일이 없게 하소서. 제 영혼이 제 몸을 떠날 때까지 경건의 포도원에서 밤낮으로 영생의 상급을 위해 일하고, 전심으로 경건의 훈련을 쌓게 하소서. 그리하여 많은 땀을 흘리며 수고한 후에 마침내 마지막 순간이 도래했을 때 즐거운 마음으로 주님처럼 “다 이루었다”라고 말하게 하소서.

선하신 예수님! 저의 은혜의 수고에 상급으로, 저의 피곤에 휴식으로, 저의 슬픔에 기쁨으로, 저의 투쟁에 면류관으로, 저의 굴욕에 영광으로, 이 세상에서 겪은 저의 고통에 영원한 지복至福으로 갚아주소서.

순례의 길을 가는 이 세상에서 주님은 저의 모든 행위의 궁극적 목적이시니,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습니다. 저는 제 은혜의 수고에 대한 보답으로 오직 주님만을 원하오니 하늘나라에서 저의 상급이 되어주소서. 바로 주님이 모든 성도들의 지복이요 영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