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3. 죽는 것도 유익함이라
주인님 나를 바칩니다

19 보혈을 받았으니, 통회하는 마음을 드립니다

우리 구원의 주主이신 예수 그리스도시여! 주님은 무한한 자비 가운데 용서를 베푸시고 사람들의 사악함을 참으십니다. 거룩하고 부드러운 주님의 몸이 매질을 당하고 상처를 입어 피를 흘리셨으니, 주님을 경배하고 주님께 감사합니다.

가시 면류관을 쓴 머리부터 발끝까지 상처가 나지 않은 곳이 하나도 없었기에, 주님의 온몸은 부어올랐고 욱신욱신 쑤셨으며 붉고 뜨거운 피를 흘렸습니다.

주님의 크고 작은 많은 상처들에서 보혈이 강물처럼 흘렀으니, 제가 느낄 수 있는 최고의 경외심과 온전한 겸손으로 주님을 찬양하며 주님께 영광을 돌립니다.

주님의 상처에서 보혈이 흘러 우리의 죄를 치료하는 양약良藥이 되었으니, 이는 향유보다 더 귀한 약입니다.

지극히 온유하신 예수님! 잔인한 사람들이 주님을 너무나 거칠게 다루었기에, 주님께는 아무 힘도 남아 있지 않았습니다. 주님의 몸에서는 보배로운 피가 흘러내렸습니다. 주님께서 건강하게 활동하실 때 주님 안에 있었던 거룩한 피가 이제는 우리 구원의 대가代價로 흘려져 우리 영혼에 유익을 주게 되었습니다.

오, 고귀한 주님의 상처! 그것은 비교할 수 없는 사랑의 최고 표적이요, 하나님의 지고至高하신 사랑의 표현입니다! 그 상처가 있기에 죄인이 믿음을 잃지 않습니다. 그 상처가 없다면 우리는 죄의식 때문에 절망의 바다에서 빠져나오지 못할 것입니다.

그 상처 안에서 우리는 생명의 양약良藥과 풍성한 은혜와 온전한 용서와 무한한 자비와 약속된 영광의 문門을 봅니다. 제가 어떤 육신의 죄를 지었다 해도, 저 스스로를 아무리 더럽혔다 해도 그 상처의 샘으로 찾아가 저를 씻으면 정결하고 새로운 존재가 됩니다.

거룩한 교회의 사랑을 홀로 받기에 합당하신 그리스도시여! 놀라운 사랑 가운데 주님의 피로 언약을 세우셨으니, 주님을 찬양하고 높입니다. 그 언약으로 주님은 아담의 범죄의 결과에서 제 영혼을 구속救贖하고 제 영혼의 모든 죄를 씻기고 제 영혼에게 주님의 거룩한 공로의 아름다운 관冠을 씌우기로 계획하셨습니다.

그러하오니 제가 주님의 은혜로 거룩하게 되어 주님과 연합하고, 훗날 영광스러운 빛의 나라에서 복을 누리기에 합당한 자가 되게 하소서.

신실한 영혼아! 그리스도께서 그대를 구속하시기 위해 얼마나 크고 얼마나 숭고한 대가를 지불하셨는지를 분명히 보아라. 그리스도는 넘치는 은혜와 선하심 가운데 그대를 그분의 형상과 모양으로 지으신 분이시다.

그대는 죄인 줄 알면서도 자발적으로 지은 많은 죄뿐만 아니라 아담의 죄에서도 구속받았으니, 이는 금이나 은같이 썩어질 것으로 된 것이 아니고 흠 없는 어린양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된 것이다.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보혈을 흘리신 것은 그대를 정결케 하시기 위함일 뿐 아니라, 그대로 하여금 성찬식 때에 그리스도의 보혈을 믿음으로 마시도록 하시기 위함이다. 성찬식을 통하여 세상의 죄가 날마다 정결케 되고 씻긴다.

하나님의 아들의 언약의 피를 무가치한 것으로 여겨 십자가에 못 박히신 분의 상처들에 대해 감사하지 않는 자들에게 떨어질 심판이 얼마나 무섭겠는가! 그러므로 그토록 사랑이 많고 그토록 큰 은혜를 베푸신 분에게 힘써 감사하라!

그리스도께 감사하려면 적어도 짧은 기도라도 드리거나 낮이든 밤이든 적당한 시간에 짧은 묵상의 시간이라도 가져야 할 것이다. 그리스도를 향한 사랑으로 불탔던 많은 신실한 사람들은 그리스도를 위해 기꺼이 피를 흘렸다. 심령의 통회를 통해 그리스도의 고난에 동참했다.

그들을 본받아 그대의 육체와 함께 그 정과 욕심을 십자가에 못 박고, 유혹을 단호히 거부하고, 죽기까지 자발적 복종의 멍에를 메어라. 그대의 구세주 그리스도께 바치기 위해 그대의 마음의 제단에 올려놓아야 할 것은 피의 순교殉敎가 아니라 통회하는 마음이다.

십자가가 주는 유익들을 기억하기 위해 그리스도의 상처에 대해 깊이 묵상하라. 그리스도의 깊은 상처가 그대의 원수의 얼굴을 피하고 그대를 쫓는 자들의 칼날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바위틈의 피난처가 되게 하라.

지극히 자비로우신 예수님! 제가 궁핍하고 어려울 때마다 저를 찾아와 도우소서. 주님의 손을 제 위에 뻗으시고, 주님의 오른팔로 언제나 저를 지키소서. 제 마음이 깊은 경건의 바다로 들어가게 하시고, 제 입술에 진리를 두시며, 제가 일할 때 힘을 주소서. 죄의 부패함에서 저를 깨끗케 하시고, 주님의 보혈로 저의 상처를 치유하소서.

어두운 것이 제 안에 조금도 거하지 못하게 하시고, 불순不純한 것이 저를 더럽히지 못하게 하소서. 강물처럼 흐른 주님의 거룩한 피가 해로운 모든 것을 저에게서 씻어내고, 저의 모든 행위를 거룩하게 만들게 하소서.

저의 창조주이신 주님께서 주님의 무한한 보고寶庫에서 흘러나온 보혈로 값을 치르시고 그토록 참혹한 고통을 당하여 저의 영과 혼을 구속하셨으니, 마지막 심판 날에 제가 주님 앞에 순결하고 정결한 사람으로 서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