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2. 내 죄과를 도말하소서
주인님 나를 바칩니다

14 제 죄가 주님을 고통으로 몰아넣었습니다

주님께 소망을 두는 모든 자들에게 극진한 자비를 베풀어 보호하시는 나의 주인님, 예수 그리스도시여! 욕을 퍼붓는 자들 앞에서 옷이 벗겨지는 수모를 당하면서도 인내하셨으니, 주님을 숭모하고 주님께 감사합니다.

불경건한 빌라도 총독이 주님을 넘겨준 후, 관정官庭의 군병들이 주님의 옷을 벗기었습니다(주님은 십자가에서도 벗은 몸으로 돌아가셨습니다). 병사들은 마치 주님이 사악한 반역자나 비열한 범죄자라도 되는 것처럼 굵고 거친 밧줄로 주님을 묶고 끝이 날카로운 막대기로 주님을 때리고 채찍질하였습니다.

이런 모든 일은 주님의 생명을 멸하여 주님을 슬픔 가운데 지옥에 떨어지게 만들려고 광분했던 제사장들의 분노를 풀어주기 위해 일어났습니다.

예수님! 우리 죄의 사슬을 깨뜨려 우리에게 영원한 자유를 주시려고 차갑고 단단한 기둥에 단단히 묶이셨으니, 겸손한 입을 열어 주님을 찬양하고 높입니다. 잔인한 채찍질과 독침 같은 매질로 그 거룩하고 여린 몸이 찢기는 고통을 당하셨으니, 끝없이 감사하는 마음으로 주님을 찬양하고 주님께 영광을 돌립니다.

사악한 자들이 휘두른 채찍이 지극히 순결한 주님의 육체 속으로 깊이 파고들어 상처에 상처를 더하여, 주님의 거룩한 몸은 성한 곳이 없게 되었습니다. 마치 골짜기에서 흐르는 개울들처럼 주님의 진홍빛 보혈은 여러 갈래로 흥건히 흘러내려, 오랜 세월 사라지지 않고 있던 우리의 더러운 죄를 씻어내고 우리를 모든 허물에서 깨끗케 하였습니다.

그러나 주 예수님이시여! 슬픈 마음을 누를 길이 없습니다. 주님에게 고통을 가한 비열한 자들의 광포는 상상을 초월했습니다. 주님을 매질한 자들의 마음은 단단한 돌처럼 굳을 대로 굳어 있었습니다.

모든 인간들 중 가장 선하고 아름다우신 주님은 채찍질당할 이유가 전혀 없으셨지만, 그들은 주저함 없이 주님을 채찍질하였습니다. 그들은 맹수처럼 주님께 달려들어 무자비한 만행을 저질렀습니다.

거룩한 아들이시여! 나의 하나님께 사랑을 받는 아들이시여! 무슨 잘못을 했기에 그토록 끔찍한 고통을 당하셨습니까?

주님이 잘못하신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잘못은 제가 했습니다. 저는 부패한 자이기에 주님의 모든 슬픔과 고통은 저의 책임입니다. 태산보다 큰 제 죄가 주님을 그런 고통으로 몰아넣었습니다. 저의 죄를 용서하시기 위해 하나님의 아들이신 주님이 그런 무서운 고통을 당하셨습니다.

그리스도의 진홍빛 보혈로 구속救贖받은 경건한 자여! 주님께서 채찍에 맞으신 일을 마음에 새기고, 주님의 고통에 마음 아파하면서, 감사하는 마음으로 충만하라.

경건생활을 통해 하나님을 섬기는 자여! 주님이 채찍에 맞으신 장면을 머릿속으로 자주 그려보라. 그대가 어려운 과업을 수행해야 한다 할지라도, 예기치 못한 불행이 그대의 몸에 닥친다 할지라도 주님께서 채찍에 맞으신 일을 깊이 생각하면 그대의 과업과 신체적 고통은 가벼운 짐이 될 것이다.

그러므로 사람들이 그대의 단점을 고쳐주고 그대의 죄를 징계할 때는 언제나, 무고하신 예수님이 그대를 위해 옷이 벗겨진 채 채찍에 맞으셨다는 것을 기억하고 그분의 십자가 고난을 묵상하면서 죄에 대한 징계를 달게 받아라. 그대의 온몸을 징계에 맡겨라. 영혼에게 약이 되는 징계가 계속될 때 마음속으로 이렇게 기도하라.

“주님, 제 죄가 항상 제 앞에 있으니 이 징계를 달게 받나이다. 저의 모든 허물을 씻어주시고 모든 죄에서 저를 깨끗케 하소서. 제가 오직 주님께 죄를 짓고 주님 앞에서 악을 행하였사오니 이 징계를 받는 것이 마땅하니이다”(이것은 시편 51편의 처음 몇 절을 변형하여 만든 기도이다 - 역자 주).

훗날 영원한 고통의 형벌을 당하는 것보다는 지금 자발적으로 일시적 징계를 당하는 것이 훨씬 더 낫다. 예수님과 함께 채찍질당하는 것을 지금 피하는 자는 장차 하나님 자녀로서 자격이 없는 자로 간주되어 그분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우리에게 무한한 숭모를 받기에 마땅하신 예수님이시여! 죄인들 중 가장 악한 저를 위해 그토록 무서운 채찍질을 당하신 주님이시여! 주님의 고통을 슬퍼하는 마음으로 주님의 상처들을 하나씩 하나씩 바라보게 하시고, 불타는 사랑으로 그 상처들에 입 맞추게 하소서. 주님의 상처들에서 저는 생명의 향기를 맡고 영원한 구원의 양약良藥을 얻습니다.

주님의 무한한 사랑의 불로 저를 태우소서. 사악한 자들이 자행한 무수한 채찍질을 끝까지 참으심으로 주님은 정죄를 받아야 마땅한 주님의 종을 향한 무한한 사랑을 보이셨습니다.

제가 시련에 처할 때마다 저의 연약함을 극복할 수 있는 은혜를 허락하소서. 그리하시면 제가 시련의 무게에 눌려 극심한 낙심과 분노에 빠지는 일이 없을 것입니다. 제가 주님이 부당하게 채찍질당하신 것을 늘 기억하면서 온갖 시련을 온유함으로 받아들이게 하소서.

제가 주님의 고난에 동참하게 하시고, 징계를 달게 받아 저의 생활을 고치겠다는 소원이 제 안에서 불 일 듯 일어나게 하소서. 저는 겸손히 징계를 감내하는 것으로 이 땅에서 주님을 더욱 기쁘게 해드리고, 저 세상에서 더 큰 영광 가운데 주님과 함께 기뻐할 것입니다.

저 세상에서는 모든 성도들이 악惡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고 영원한 만족 가운데 기뻐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