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2. 내 죄과를 도말하소서
주인님 나를 바칩니다

12 주님 앞에서 저는 흙과 먼지일 뿐입니다

아버지의 영원한 지혜요 지고至高의 진리요 하나님의 무한한 능력이신 나의 주인님, 예수 그리스도시여! 헤롯과 그의 병사들에게 치욕스러운 조롱과 멸시를 당하면서도 인내하셨으니, 주님을 숭모하고 주님께 감사합니다.

이미 오래전부터 주님을 만나보고 싶었던 헤롯은 단지 호기심 때문에 주님이 기적 행하는 것을 보기를 원했습니다. 그러나 그때는 고난의 때이지 표적을 행하기에 적절할 때가 아니었기에, 주님은 헤롯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으시고 그를 위해 표적을 행하지 않으셨습니다.

이에 분노한 헤롯은 주님을 조롱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주님을 미친 사람으로 여긴 그는 주님에게 빛난 옷을 입혀 빌라도에게 다시 보내었습니다.

나의 존귀하신 예수님! 예루살렘의 큰 길들과 작은 길들을 통하여 이곳에서 저곳으로, 이 재판관에게서 저 재판관에게로 피곤하게 끌려 다니시면서 조롱과 멸시의 소리를 듣고도 다 참으셨으니, 주님을 찬양하고 주님께 영광을 돌립니다.
주님은 어느 곳에서나 비난받고 모욕당하셨습니다. 사악한 자들은 주님을 많이 심문하고 조사한 후에 주님이 십자가형을 당해야 한다고 주장하였습니다.

이 모든 과정에서 주님이 보여주신 인내심은 정말 큰 빛을 발합니다! 그토록 수없이 모욕을 당하셨지만 주님은 결코 인내심을 잃지 않으셨습니다. 주님이 공개적으로 큰 수치를 당하신 것을 생각하면 완고한 자는 회개할 것이고, 분노한 자는 분을 가라앉힐 것이고, 경건한 자는 눈물을 흘릴 것입니다.

그토록 모진 수모를 당하심으로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이신 주님이 가장 낮은 자리에 앉으셨고, 전능하신 주님이 가장 비참한 인간 취급을 받으셨고, 전지全知하신 주님이 가장 어리석은 인간 대접을 받으셨으며, 죄가 전혀 없으신 주님이 가장 악독한 사람으로 판단받으셨습니다.

죄의 짐에 짓눌려 있는 비참한 죄인인 저는 마땅히 화를 당해야 합니다. 저의 악한 행위들 때문에 영원한 형벌을 받아야 마땅합니다. 그러나 거룩하고 의롭고 사랑으로 가득하신 하나님! 이런 저를 마귀의 속임수와 영원한 죽음에서 건지시기 위해 주님은 자진하여 멸시와 혐오의 대상이 되셨습니다.

불친절하고 무례한 모욕과 조롱을 당하고도 조금도 동요하지 않으신, 나의 선하신 예수님! 사람들의 이목耳目을 끄는 화려한 옷을 입고 싶다는 욕망에서 저를 건지시고 평범하고 소박한 옷차림에 만족하게 하소서. 하늘의 왕이신 주님이 헤롯이 조롱하려고 입힌 옷을 입고 고난을 당하셨는데, 흙과 먼지인 제가 고운 옷을 입기를 바란다면 참으로 부끄러운 일일 것입니다.

제가 주님께서 멸시와 조롱을 받으시는 모습을 늘 떠올리게 하시고, 주님을 따라 멸시와 천대의 길을 가게 하시며, 세상 사람들에게 무시당하는 데서 오히려 기쁨을 느끼게 하소서. 사람의 아들들과 이 세상의 영웅들과 권세 있는 친구들을 신뢰하지 않도록 저를 가르치소서. 이 세상의 헛된 즐거움을 멸시하게 하시고, 이 세상의 온갖 쾌락을 좇는 자들을 멀리하게 하소서.

나의 구원의 주主이신 예수님! 제가 끝까지 흔들림 없이 주님을 따르게 하시고, 저같이 자격 없는 사람을 위해 주님이 당하신 수많은 중상모략을 늘 기억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