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미리 아시는 나의 주인님, 예수 그리스도시여! 수제자 베드로의 임박한 실족에 대해 미리 말씀하셨으니, 주님을 숭모하고 주님께 감사합니다. 주님은 그에게 미리 경고하셨습니다.
또한 베드로의 부끄러운 부인否認을 세 번이나 참으셨으니, 주님께 영광을 돌립니다. 여자에게 질문을 받은 베드로가 주님을 부인하면서 “내가 저를 알지 못하노라”(눅 22:57)라고 대답하여 주님을 욕되게 하였지만, 주님은 참으셨습니다.
오히려 그런 베드로에게 자비로운 눈길을 보내셨으니, 제가 영원히 주님의 이름을 찬양하고 높이겠습니다. 주님의 자비 덕분에, 닭이 울었을 때 베드로는 즉시 자기 죄를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사악한 자들이 있는 곳을 지체 없이 빠져나가 주님을 부인한 것을 심히 슬퍼하며 통곡하였습니다.
범죄하였지만 베드로는 불행한 가룟 유다처럼 절망의 구덩이에 빠지지 않고, 주님께서 풍성한 자비를 계속 내려주실 것을 굳게 믿었습니다. 이는 그가 종종 주님의 자비를 체험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는 슬픔의 눈물을 흘리며 서둘러 회개하여 죄를 해결하였고, 그에게 활짝 열려 있는 무한한 자비의 문으로 들어갔습니다.
아, 필설筆舌로 다 표현할 수 없는 우리 구주의 사랑! 무한히 흘러나오는 거룩한 자비와 넘쳐흐르는 은혜! 이 사랑과 자비와 은혜의 우물에서 죄인은 용서의 소망을 길어 올리고, 의인은 풍성한 복福을 수없이 길어 올립니다. 아, 저도 눈물을 강물처럼 흘리고, 베드로처럼 제 죄를 진정으로 한탄하고, 그리스도의 공로를 통해 죄 사함을 얻고, 과거의 은혜를 다시 회복하고 싶습니다.
베드로는 죽음의 공포를 이기지 못해 넘어져 진리를 세 번 부인했지만, 저는 날마다 여러 가지 일로 영원한 진리이신 주님을 불쾌하게 해드리고 조금만 유혹을 받아도 은혜의 길에서 떠납니다. 베드로는 넘어졌을 때 즉시 일어났지만, 저는 훨씬 더 자주 넘어지면서 훨씬 더 더디 일어납니다.
제가 제 죄를 한탄하는 경우는 별로 없고, 스스로 경계하려는 마음도 별로 없고, 죄를 지을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을 피하려는 조심성도 별로 없습니다.
베드로는 심히 통곡했습니다. 자신의 넘어짐을 통해 교훈을 배운 그는 죄를 지을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을 피했습니다. 그는 마음에 슬픔이 가득하여 조용한 곳을 찾아 눈물을 펑펑 흘렸습니다. 거기서 자기의 통탄스러운 말 때문에 생긴 죄의 얼룩을 씻어버렸습니다. 지난 죄를 즉시 씻어내고 잃어버린 은혜를 회복하는 눈물은 복된 눈물입니다!
지극히 선하고 온유하신 예수님! 진실로 탄식하며 주님께 구하오니, 주님을 부인한 베드로에게 보내셨던 긍휼의 눈길을 저에게도 보내소서. 진정한 회개의 은혜를 저에게도 속히 허락하소서. 그리하시면 제가 주님께 의도적으로 죄를 범한 것이든 해야 할 일을 태만히 한 것이든 저의 모든 잘못에서 깨끗케 될 것입니다.
제 마음에서 나오는 신음 소리를 들으시고, 양심의 가책에서 나오는 제 슬픔을 치유하소서. 새로운 은혜의 빛으로 회복시켜주소서. 이는 회개하는 영혼이 멸망하는 것이 주님의 뜻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주님이 그토록 많은 고통과 수치와 결국에는 무서운 십자가 고통까지 이겨내어 구속救贖하신 영혼이 멸망하는 것은 진정 주님의 뜻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