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신실한 자들의 창조주요 구세주이신 나의 주인님, 예수 그리스도시여! 주님의 영혼이 지극히 큰 슬픔을 당하시고 주님의 연약한 인간 본성이 고뇌와 두려움을 겪으셨으니, 주님을 숭모하고 주님께 감사합니다. 주님은 우리를 위하여 이 모든 것을 기꺼이 당하셨습니다.
배신당할 시간이 점점 다가올 때 주님의 마음에는 슬픔과 두려움이 가득했습니다. 주님은 이런 슬픔과 두려움을 사도들에게 털어놓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으시고 “내 마음이 심히 고민하여 죽게 되었으니”(막 14:34)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오, 하나님의 행하심이 얼마나 오묘합니까! 조금 전까지만 해도 영적 싸움에 대비하여 제자들을 강하게 해주신 능력의 주님께서 이제는 능력과 담대함을 다 빼앗긴 약한 자의 모습으로 나타나셨습니다.
주님이 이렇게 약한 모습을 숨기지 않으신 것은, 약하고 겁 많은 우리를 위로하시기 위함입니다. 그러므로 지금 깊은 시험의 수렁에 빠져 있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죄 사함과 구원을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극심한 고난이나 육신의 연약함 때문에 모든 기쁨을 빼앗기고 슬픔과 두려움에 빠진 사람이라 할지라도 주님처럼 “내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되기를 원하나이다”(눅 22:42)라고 기도할 수 있습니다.
저의 모든 고난과 시련 속에서 저의 유일한 소망이 되시는 사랑의 주 예수님! 이제 저는 주님이 가신 지극히 거룩한 십자가 고난의 여정旅程을 처음부터 끝까지 살펴보려고 합니다. 그 과정을 통해 제가 동참하는 마음으로 주님의 고난 속으로 들어가게 하시고, 그 안에서 저의 고난보다 훨씬 더 쓰라린 주님의 고난을 구석구석, 하나씩 하나씩 살피게 하소서. 그리하시면 주님의 슬픔의 발걸음을 한 걸음 한 걸음 따라가는 중에 제 슬픔의 상처가 치유될 것입니다.
저에게 어떤 시련이 닥치더라도 다 참을 수 있는 인내심을 허락하소서. 그리하시면 수많은 고난 중에도 제가 절망하지 않고 주님의 영원하시고 선하신 뜻을 온전히 좇아 행하여 주님의 이름을 영화롭게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