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나의 주인님, 예수 그리스도시여! 지극히 선한 분이시여! 영원한 위엄을 두른 분이시여! 제자에 의해 그토록 수치스럽게 겨우 은 삼십에 팔리는 부당한 수모를 감내하셨으니, 주님을 경배하고 주님께 감사합니다.
제가 주님을 찬양하고 주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은, 주님께서 그토록 불충不忠한 제자에 대해 오래 참으셨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그가 서둘러 주님을 배신할 것을 미리 아셨지만, 그에게 화를 내거나 모진 말씀을 하지 않으셨습니다. 그의 악한 의도를 사람들에게 알리지 않으셨습니다. 그가 비열하게 주님을 배신한 후에도 그에게서 제자의 지위를 박탈하지 않으셨고, 그가 성만찬에 참석하는 것을 허락하셨습니다.
지극히 온유하신 예수님! 주님의 인내심은 너무 크지만, 저의 인내심은 너무 작습니다. 아, 슬픈 일입니다! 만일 어떤 형제가 저에게 나쁜 말을 하거나 나쁜 행동을 보이면 저는 정말 참지 못합니다. 그러나 주님은 그토록 오랜 시간 불평 한마디 없이 주님의 제자 가룟 유다에 대해 참으셨습니다. 그가 머지않아 주님을 팔아넘길 것을 알면서도 참으셨습니다.
하지만 저는 어떻습니까? 조금만 모욕을 당해도 즉시 화를 내고 온갖 변명과 핑계를 생각해냅니다. 저의 인내심이 어디에 있습니까? 저의 온유함이 어디에 있습니까?
선하신 예수님! 주님의 온유함을 제 마음속에 더 충만히 채우소서. 주님의 온유와 특별한 자비를 부어주지 않으시면, 짜증나는 일들로 가득한 이 땅에서 제가 어떻게 마음의 평안을 누릴 수 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