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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왜 한 번에 주시지 않는가?

한나의 기도처럼 하나님의 뜻을 만나는 지점까지 가야 하기 때문이다.

 2019-0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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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구하다 : 구하는 것을 얻기 위해 강력하게 매달리다.
―《라이프성경사전》(생명의 말씀사)

이 성경사전에 의하면 “간구하다”의 원어인 “다라쉬”는 ‘두드리다’, “아타르”는 ‘향을 피우다’, “카라”는 ‘소리치다’와 ‘외치다’라는 의미를 갖는다고 한다. 이는 곧 간구하는 자의 자세와 강도가 얼마나 강렬한지 생생하게 보여준다. 이와 같이 하나님께 간절히 매달려 구하는 기도를 ‘간구기도’라고 한다.

하나님께서 선하신 분임을 믿고 ‘끝까지’ 간구기도를 해야 함을 명쾌하게 설명한 말씀이 있다.

예수께서 그들에게 항상 기도하고 낙심하지 말아야 할 것을 비유로 말씀하여 이르시되 어떤 도시에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고 사람을 무시하는 한 재판장이 있는데 그 도시에 한 과부가 있어 자주 그에게 가서 내 원수에 대한 나의 원한을 풀어주소서 하되 그가 얼마 동안 듣지 아니하다가 후에 속으로 생각하되 내가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고 사람을 무시하나 이 과부가 나를 번거롭게 하니 내가 그 원한을 풀어주리라 그렇지 않으면 늘 와서 나를 괴롭게 하리라 하였느니라 주께서 또 이르시되 불의한 재판장이 말한 것을 들으라 하물며 하나님께서 그 밤낮 부르짖는 택하신 자들의 원한을 풀어주지 아니하시겠느냐 그들에게 오래 참으시겠느냐  눅 18:1-7

예수님은 ‘선한 재판장’을 예로 들지 않으셨다.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고 사람을 무시하는, 그야말로 엄청나게 ‘불의한 재판장’을 들어 설명하셨다. 그에게는 선함도, 긍휼도, 그 무엇도 없었지만 과부의 원한을 풀어주었다.

왜일까? 밤낮으로 찾아오는 과부의 끈질김 때문에 번거로워서 들어주었다.

이렇게 불의한 자도 포기하지 않고 두드리면 귀찮아서라도 풀어준단 말이다.

 하물며 하나님께서 포기하지 않고 부르짖는 자녀의 기도를 외면하시겠는가.

내 뜻 아닌 하나님 뜻대로 되기를
'계속' 기도해야 합니다.
아니면 어떻게 해결하겠습니까 - 유기성

예수님은 ‘항상 기도하고 낙심하지 말아야 할 것’을 특별히 당부하신다.

그런데 왜 한 번에 주시지 않는가? 한나의 기도처럼 하나님의 뜻을 만나는 지점까지 가야 하기 때문이다. 항아리 아귀까지 채워야 물이 포도주로 변하듯 기도의 양을 필요로 할 때가 있고, 기도가 응답되기까지 싸움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아무튼 하나님께서 불의한 재판장처럼 ‘나쁜 하나님’이시기 때문이 결코 아니다.

하나님은 인내의 기도를 통해 우리의 믿음을 자라게 하시며, 선하신 그분의 뜻을 만나게 하신다. 더불어 이 시간과 과정을 통해 포기하지 않는 끈질긴 근성을 단련하고 싶으신 것 같다.

낙심하지 않고 끝까지 기도로 두드려 하나님의 은혜를 맛본 적이 있다.

내 첫 단기선교지는 몽골이었는데, 주님의 음성을 경청한 것이 계기가 되어 가게 되었다.

하루는 마음이 너무 지쳐 교회에 가서 찬양을 크게 틀어놓고 마음의 주파수를 주님께 맞추었다. 그때 내가 좋아하는 시편 23편 말씀이 떠올랐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그가 나를 푸른 풀밭에 누이시며 쉴 만한 물가로 인도하시는도다 내 영혼을 소생시키시고 자기 이름을 위하여 의의 길로 인도하시는도다 시 23:1-3

말씀에 나오는 ‘푸른 풀밭과 쉴 만한 물가’가 머릿속에 펼쳐졌다. 푸르른 잔디밭과 금빛 물결이 잔잔히 흐르는 시냇물, 그곳에 내가 서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때 불현듯 ‘몽골에 가라. 내가 이와 같은 곳을 보여주마. 참 평안을 누리게 될 것이다’라는 주님의 음성이 마음속에 들렸다. 뜻밖이었다.

당시 교회에서 몽골 단기선교 팀이 꾸려져 두 달 전부터 준비 중이었는데, 나는 선교에 관심이 없었기에 신청하지 않았다. 더구나 열흘 후면 선교지로 출발하는데 뒤늦게 팀에 합류하는 것은 불가능할 뿐더러 무례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무척 고민이 되었다. 하지만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분명히 내 생각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고민 끝에 담임목사님께 연락을 드렸다.

“여권은 있니?”

목사님이 물으셨다. 여권이 만료되어 재발급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비자도 받아야 하는데…. 상황이 열리면 가라.”

기적이 일어나야만 했다. 그 무렵 단기선교 팀의 한 지체가 갑작스레 작은 수술을 받게 되면서 내가 합류할 수 있는 조그만 문이 열렸다. 이를 힘입어 바로 여권과 비자 신청을 준비했다. 모두 발급받으려면 시간이 부족했지만, 들려주신 음성을 믿음으로 붙잡고 구청으로 달려갔다.

감사하게도 합당한 사유가 있으면 긴급여권을 발급해준다는 정보를 얻고 나름 서류를 열심히 준비해서 갔다. 동역하던 의료팀에게 부탁해서 공문을 받았고, 온 힘을 다해 자료를 꾸렸다. 휴가철이어서인지 긴급여권만 따로 처리하는 담당자 앞에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한참 줄을 서서 서류 제출하기를 여러 번, 번번이 조건에 부합하지 않아 거절당했다. 그렇게 구청에서 3시간이 훌쩍 지났지만 그대로 집에 돌아갈 수가 없었다. 차마 발걸음이 떨어지지가 않았다. 그래서 구청 한쪽 구석에 앉아 기도했다. 그런데 담당자가 내게 다가와 말했다.

“도대체 얼마나 급하기에 그러시죠?”

번번이 거절당하는데도 계속 서류를 들고 찾아오며 몇 시간째 구청을 떠나지 않는 내가 마음에 걸렸던 모양이다. 간절한 마음으로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그러자 그가 윗사람에게 가서 설명하는 듯했다. 그가 돌아와서 말했다.

“저 분께 가서 말씀해보세요. 제가 도와드릴 수 있는 건 여기까지 같네요.”

어찌나 고마운지 얼른 달려가 서류들을 보이며 간청했다. 봉사하는 자리이기도 하며 공연의 한 역할을 맡았기에 꼭 가야만 한다고 열심히 설명했다. 그가 별다른 표정 변화 없이 가만히 듣더니 답했다.

“그러면 내일 나오게 해드리면 되나요?”
“네, 정말요? 감사합니다.”

돌아서서 나오는데 눈물이 핑 돌았다. 그렇게 최소 닷새는 걸릴 여권이 하루 만에 나왔다. 여권을 받고 바로 비자 신청을 했는데, 놀랍게도 이틀 만에 비자가 나왔다. 문이 활짝 열린 것이다.

그렇게 가게 된 몽골에서 난 그야말로 영안이 열리는 경험을 했다. 한국에서 연기자로 성공하기 위해 늘 욕망과 염려 사이에서 달음질치던 나는 진정한 그리스도인의 삶이 무엇인지, 오직 주님으로 참된 평안을 누리는 것이 무엇인지 깨달았다.

늘 땅에만 머무르던 시선이 하늘로 옮겨지는 시간이었다. 놀랍게도 몽골로 가라는 주님의 음성과 함께 머릿속에 그려진 장면과 같은 장소를 실제로 만났다. 푸른 초원과 햇빛을 받아 금빛 물결처럼 잔잔히 흐르는 시냇물, 정말이지 꿈만 같았다. 하나님께서 살아 역사하시는 것이 온몸으로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그때 이후 난 여름이면 단기선교를 떠난다. 그것이 10년 넘게 이어져 오고 있다.

만약 그날 구청에서 거절당했을 때 바로 집으로 돌아왔다면 어땠을까. 2시간까지만 버티다 돌아섰다면 오늘날의 나와는 꽤 다른 모습으로 살고 있지 않을까.

낙심하지 않고 끝까지 두드릴 때 살아계신 하나님, 응답하시는 하나님을 만날 수 있다.

† 말씀
그러나 내 하나님 여호와여 주의 종의 기도와 간구를 돌아보시며 이 종이 오늘 주 앞에서 부르짖음과 비는 기도를 들으시옵소서 - 열왕기상 8장 28절

나를 사랑하는 자들이 나의 사랑을 입으며 나를 간절히 찾는 자가 나를 만날 것이니라 - 잠언 8장 17절

† 기도
하나님, 상황과 생각과 감정들이 자꾸 기도하는 것을 포기하게 합니다. 힘든 상황을 탓하며 주저앉으려 합니다. 하나님 이런 저를 붙드시고 하나님 앞에 간절히 매달리게 하소서. 먼저 하나님 앞에 나아가 아뢰며 낙심하지 않고 끝까지 두드리게 하소서.

† 적용과 결단
문제가 터지면 휴대폰부터 잡기 바쁘지 않았습니까? 사람에게 의지할 뿐 기도하지 않았던 모습을 돌아봅시다. 이제는 먼저 하나님 앞에 아뢰는 당신이 되기를 결단합시다.




낭독으로 만나는 테마
귀로 들어요~ 갓피플 테마. 눈으로만 읽는 것과는 다른 은혜가 뿜뿜. 테마에 담긴 주님의 마음이 조금이라도 더 다양하고 새롭게 나누어지기를 기도하며, 갓피플 직원들이 직접 낭독했습니다. 어설퍼도 마음만은 진실한 낭독러랍니다^^ 같은 은혜가 나누어지기를...





† 지금 교회와 성도에게 필요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