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건대 현재의 고난은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과 비교할 수 없도다 롬 8:18
생각하건대 현재의 고난은 … 비교할 수 없도다
이 구절을 수정된 문장으로 이해하는 것도 꽤 일리가 있지만, 나는 그의 권면에 대한 부연 설명이라고 보고 싶다. 그는 반론을 예상하고 다음과 같은 의미로 이야기한 것 같다.
“우리가 여러 가지 고통들을 통해서 하늘의 영광에 이르러야 한다고 하더라도, 그것 때문에 걱정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우리가 얻게 될 그 빛나는 영광에 비교하면 이런 고통들은 아무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바울은 ‘영원한 영광’이라는 말 대신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이라는 말을 사용했다. 이는 빠르게 지나가버릴 세상에서 받는 고통을 ‘현재의 고난’이라고 언급한 것과 마찬가지이다.
이 구절을 근거로 적절함(congruity)과 당연함(condignity) 사이의 어이없는 구별을 추론해낸 중세 스콜라 철학자들이 얼마나 큰 오해를 한 것인지 여기서 분명해진다.
사도 바울은 고난과 영광이 가지는 각각의 가치를 비교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신자들이 인내하면서 그 마음을 견고하게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고난을 크나큰 영광과 비교함으로써 단순히 십자가의 무게를 가볍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