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가 육신대로 살면 반드시 죽을 것이로되 영으로써 몸의 행실을 죽이면 살리니 롬 8:13
그들의 둔감함을 좀더 확실하게 떨어버리기 위해서 그는 경고의 말을 덧붙인다. 또한 이 말씀은 그리스도의 영이 없이도 믿음으로 말미암아 의롭다 함을 얻는다고 자랑하는 사람들을 논박하는 데 유용하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그 사람들 자신의 양심이 그들의 유죄를 충분히 증명하고도 남는다. 왜냐하면 의를 사모하는 마음이 없는 곳에는 하나님에 대한 신뢰도 없기 때문이다.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의 자비하심으로 말미암아서만 의롭다 함을 얻는다는 것은 참으로 사실이다. 그러나 주님께서 의롭다 함을 얻은 모든 사람들을 그들의 소명에 상응하는 삶을 살라고 부르시는 것 또한 분명 사실이다.
그러므로 신자들은 칭의(稱義)를 위해서만이 아니라 성화(聖化)를 위해서도 그리스도를 받아들이는 법을 배워야 한다. 사람들이 자기들의 불완전한 신앙으로 그분을 두 동강 내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 그분은 칭의와 성화라는 이 두 가지 목적을 위해 우리에게 주어진 것이다.
영으로써 몸의 행실을 죽이면 이런 식으로 바울은 자기의 의견이 극단으로 흐르지 않게 완화시킨다. 이는 여전히 많은 연약함을 의식하고 있는 경건한 자들에게 절망감을 안겨주지 않기 위함이다.
그는 우리가 여전히 죄의 지배를 받을지라도 육신을 죽이고자 애쓴다면 생명을 얻을 것이라고 약속한다. 그러나 그가 육신의 파멸을 엄격하게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육신의 욕정을 억제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라고 권면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