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이의 영이 너희 안에 거하시면 그리스도 예수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이가 너희 안에 거하시는 그의 영으로 말미암아 너희 죽을 몸도 살리시리라 롬 8:11
바울은 다음과 같이 동력인(動力因)을 언급함으로써 앞 절 말씀을 확증한다. “하나님의 영이 그리스도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셨다면, 그리고 그 성령께서 영원한 능력을 보유하고 계시다면, 그분은 또한 우리 안에서도 그 능력을 행사하실 것이다.”
그는 교회라는 몸 전체에 속한 능력의 표본이 그리스도라는 분에게서 나타났다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그리고 그는 하나님을 부활의 장본인으로 여겼기 때문에, 그분께 생명을 주는 영이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예수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이런 식으로 그는 하나님을 다른 표현으로 바꾸어서 묘사한다. 이것은 그분을 그저 하나님이라고 불렀던 경우보다 훨씬 더 그가 지금 다루고 있는 내용에 잘 어울린다.
동일한 이유로 그는 그리스도를 살리신 영광을 아버지께 돌린다. 이렇게 함으로써 그는 부활을 그리스도 자신에게 속한 것으로 언급했을 때보다 자기가 말하려고 했던 바를 훨씬 더 강력하게 입증하게 되었다. 그리스도께서는 어느 누구도 소유하지 못한 능력으로 스스로를 살리실 수 있었다면서 이의를 제기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자신의 영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를 살리셨고 또한 그분의 영을 우리에게도 전해주셨다”고 한 그의 말에는 모순될 것이 전혀 없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는 이런 식으로 해서 부활의 소망을 우리에게 확실하게 해주셨기 때문이다.
또한 그의 진술에는 요한복음에 선포된 다음과 같은 말씀의 권위를 떨어뜨릴 만한 것도 전혀 없다. “나는 버릴 권세도 있고 다시 얻을 권세도 있으니”(요 10:18).
그리스도께서는 분명 그분 스스로 그분 자신의 능력으로 살아나셨다. 그러나 그리스도께서는 자신이 가진 신적(神的) 능력을 보통 아버지 하나님께 속한 것으로 언급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사도 바울이 그리스도 안에 있는 그분의 신성(神性)의 고유한 역사를 아버지 하나님께 전가시키는 것은 타당한 일이다.
이 표현을 사용함으로써 그는 우리 안에 여전히 남아 있는 ‘사망의 지배를 받는 모든 것’을 가리킨다. 통상적으로 그는 우리에게 있는 상대적으로 천한 부분에 ‘죽을 몸’이라는 이름을 붙인다.
여기서 우리는 그가 곧 일어날 마지막 부활에 대해서가 아니라 성령의 계속적인 역사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는 결론을 내리게 된다. 그 역사로 말미암아 성령께서는 육신의 잔재를 점차적으로 죽여 없애고 우리 안에 거룩한 생명을 회복하시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