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빈주석 로마서
8장

로마서 8장 1절 칼빈 주석

그러므로 이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나니 롬 8:1

그러므로 이제 … 결코 정죄함이 없나니

경건한 자들이 계속적으로 경험하게 되는 자기 육신과의 싸움을 기술한 후에, 그는 앞서 언급한 바 있는 위로의 말씀으로 되돌아온다.

‘그들이 여전히 죄로 말미암아 괴롭힘을 당하기는 하지만, 그들이 육신에 살지 않고 영에 산다면 사망의 권세와 모든 저주로부터 해방된다’는 그 위로의 말씀은 그들에게 참으로 필요한 말씀이었다.

바울은 신자들이 항상 경험하며 괴로워하는 불완전함과 그 불완전함을 너그럽게 봐주고 용서하시는 하나님의 자비하심, 그리고 성령의 중생이라는 세 가지 개념을 연결시킨다.

한편으로는 거리낌 없이 자기의 육신에 탐닉하면서 자기가 저주에서 해방되기라도 한 것처럼 헛된 생각으로 우쭐해하는 자가 혹시라도 있을까봐, 그는 이 위로의 말씀을 맨 마지막에 언급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육신에 속한 사람이 자기의 삶을 바로잡는 것은 전혀 신경을 쓰지 않으면서 하나님의 은혜를 구실로 삼아 자기는 무사할 것이라고 스스로에게 약속한다면, 그의 의기양양함은 근거가 없는 헛된 것이다. 반면에 경건한 자들이 떨리는 양심으로 두려워하는 것은 무적(無敵)의 요새를 가지는 셈이다.

왜냐하면 그들은 자기들이 그리스도 안에 있을 때 모든 정죄의 위험에서 벗어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이제 그 표현들의 의미를 살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그 영을 따라’ 행한다고 했을 때, 바울은 육신의 모든 감정을 완전히 벗어버렸기에 천상(天上)의 온전함만을 드러내며 사는 사람들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육신을 억제하고 죽이려고 부지런히 애씀으로써 참 신앙에 대한 뜨거운 사랑에 지배를 받는 듯한 사람들을 가리킨다.

바울은 그런 신자들이 육신을 따라 행하지 않는다고 선언한다. 왜냐하면 하나님에 대한 진실한 경외의 마음이 흘러넘치는 곳은 어디든지 육신이 그 지배력을 상실하기 때문이다. 물론 육신의 모든 부패함이 폐해지는 것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