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빈주석 로마서
7장

로마서 7장 21절 칼빈 주석

그러므로 내가 한 법을 깨달았노니 곧 선을 행하기 원하는 나에게 악이 함께 있는 것이로다 롬 7:21

그러므로 내가 한 법을 깨달았노니

여기서 바울은 사중(四重)의 법이 있다고 주장한다. 첫째는 ‘하나님의 법’으로서, 오직 이것만을 엄밀하게 법이라고 부를 수 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법은 우리 삶을 바르게 형성하는 수단이 되는 의의 규범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그는 ‘마음의 법’을 덧붙인다. 그는 하나님의 법을 순종하고자 하는 신실한 마음의 준비라는 의미로 이 표현을 사용한다. 이것은 우리가 하나님의 법에 순응하는 것을 가리킨다. 이것에 반대되는 것이 ‘불의의 법’이다(우리말 성경에는 ‘죄의 법’으로 번역되어 있다 - 역자 주).

바울은 불법이 아직 중생하지 않은 사람뿐만 아니라 중생한 사람의 육신에서도 그 힘을 행사하는 것을 가리켜서 이렇게 부른다. 폭군의 법이 아무리 도리에 어긋난다 할지라도 여전히 법이라고 불리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바울은 이 죄의 법과 상응하는 것으로 ‘내 지체 속에 있는 법’을 언급한다. 이는 그의 지체 속에 거하는 정욕을 의미한다. 그가 이렇게 한 이유는 지체 속에 있는 법과 불법이 일치하기 때문이다.

이 구절의 첫 번째 절에 관해서, 많은 해석자들이 ‘법’이라는 단어를 그 고유의 의미로 받아들인다. 그들은 ‘카타’(kata) 혹은 ‘디아’(dia)라는 전치사를 넣어서 이 절을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렇듯 에라스무스는 마치 바울이 하나님의 법의 가르침과 안내로 말미암아 자신의 죄가 선천적이라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말하기라도 한 것처럼 이해해서, 이 부분을 ‘법으로 말미암아’라고 번역한다.

그러나 아무런 전치사도 집어넣지 않고 번역하는 것이 훨씬 더 자연스러운 문장이 될 것이다. “신자들은 선한 것을 추구하고자 애쓰지만 자기 안에 포악한 법이 있음을 알게 된다. 이는 하나님의 법에 저항하고 그것을 반대하는 사악한 경향이 그들의 뼈와 골수에 박혀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