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그것을 행하는 자가 내가 아니요 내 속에 거하는 죄니라 롬 7:17
이제는 그것을 행하는 자가 내가 아니요
이것은 자기는 아무런 죄가 없는 것처럼 스스로를 변명하는 사람이 내세우는 항변이 아니다. 자기들의 사악한 행동을 육신의 탓으로 돌림으로써, 그 행동을 은폐할 만한 정당한 변명거리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많은 게으름뱅이들의 항변과는 다르다는 말이다.
이것은 자신의 영적인 정서가 자신의 육신과 얼마나 크게 불일치하는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선언이다. 이는 신자들이 자기 자신의 육신을 부인할 만큼 아주 뜨거운 영으로 하나님께 순종하게 되기 때문이다.
또한 이 구절은 바울이 이미 중생한 경건한 사람들에 대해서만 이야기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하게 입증해준다. 왜냐하면 어떤 모습이든 간에 인간이 변하지 않은 채 그대로 있는 한, 그를 부패한 존재로 여기는 것은 정당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바울이 여기서 자기가 죄에 온전히 사로잡혀 있다고 말하지는 않는다. 사실 그는 자신이 죄의 속박으로부터 벗어나 있다고 선언한다. 그는 열렬한 마음으로 하나님의 의를 추구하고 열망하며, 사실상 자기 안에 새겨진 하나님의 법을 가지고 있음을 입증한다. 그러므로 그의 영혼의 일부분에만 죄가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