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빈주석 로마서
7장

로마서 7장 10절 칼빈 주석

생명에 이르게 할 그 계명이 내게 대하여 도리어 사망에 이르게 하는 것이 되었도다 롬 7:10

내게 대하여 도리어 사망에 이르게 하는 것이 되었도다

바울은 여기서 두 가지를 언급한다. 첫째, 계명은 하나님의 의를 따라 사는 삶이 어떤 것인지 우리에게 보여준다. 또한 계명이 주어진 것은, 우리 모두 안에 있는 부패함이 방해를 하지 않는다는 전제 아래 우리로 주님의 법을 지킴으로써 영생을 얻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둘째, 그러나 우리 중 어느 누구도 율법을 순종하지 않는다. 오히려 우리는 율법이 가지 말라고 하는 삶의 방향으로 정신없이 돌진한다. 그래서 율법은 우리에게 죽음만 초래할 수 있을 뿐이다.

우리는 율법의 본질과 우리 자신의 연약함을 이런 식으로 구별해야만 한다. 여기서 우리는, 율법이 우리에게 치명적인 상처를 입히는 것은 뜻하지 않게 일어나는 우발적인 일이라는 결론을 내리게 된다. 치료약을 투여했을 때 불치병이 급하게 악화되는 것과 같다.

물론 그 우발적인 일을 율법과 분리할 수 없다는 점은 나도 인정한다. 다른 구절에서 율법을 복음과 비교해서 ‘죽게 하는 직분’(고후 3:7)이라고 말하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그러나 율법은 본래부터 우리에게 해로운 것이 아니라, 우리의 부패함이 율법의 저주를 자극해서 원인 제공을 하기 때문에 해로운 것이라는 핵심은 변함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