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빈주석 로마서
6장

로마서 6장 21절 칼빈 주석

너희가 그때에 무슨 열매를 얻었느냐 이제는 너희가 그 일을 부끄러워하나니 이는 그 마지막이 사망임이라 롬 6:21

그때에 무슨 열매를 얻었느냐

그들의 양심에 호소함으로써, 그리고 그들이 몸소 느끼는 부끄러움을 고백함으로써만 바울은 자기가 전하고자 하는 의미를 가장 확실하게 표현할 수 있었다.

경건한 자들은 그리스도의 영과 복음 전도로 말미암아 각성하기 시작하자마자 곧바로, 그리스도 없이 살았던 자기들의 과거의 삶이 정죄를 받아 마땅하다는 것을 기꺼이 인정한다.

사실 그들은 그 사실을 변명하려 하기는커녕, 스스로를 부끄럽게 여긴다. 참으로 그들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서 계속적으로 자기들의 수치를 기억하며, 그렇게 함으로써 하나님 앞에 좀더 참되고 기꺼운 마음으로 스스로를 겸손하게 한다.

이제는 너희가 그 일을 부끄러워하나니 이는 중요한 어구이다. 우리가 우리 죄의 어둠에 너무도 철저하게 둘러싸여 있어서 우리 안에 있는 부정함이 얼마나 심한지 주시하지 못할 때, 우리를 괴롭히는 그 맹목적인 자기 사랑은 얼마나 지독하던가! 오직 주님의 빛만이 우리의 눈을 열어서 우리 육신에 감추어져 있는 더러움을 보게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스스로에 대해서 진심으로 불만을 느낄 줄 알고 자기의 사악함에 대해 부끄러워 어쩔 줄 몰라 할 줄 아는 사람들, 오직 그런 사람들만이 기독교의 원리들에 고취된다.

마지막으로 바울은 신자들이 거의 멸망당할 뻔했고 사망 직전까지 갔었음을 깨달을 때 얼마나 부끄러워해야 하는지, 다음에 나오는 어구를 통해서 훨씬 더 명백하게 보여준다. 하나님의 자비하심이 그들을 뒤에서 잡아끌지 않았더라면, 사실 그들은 사망의 문턱에 이미 들어섰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