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가 죄의 종이 되었을 때에는 의에 대하여 자유로웠느니라 롬 6:20
너희가 죄의 종이 되었을 때에는
바울은 앞에서 언급했던 죄의 멍에와 의의 멍에 사이의 차이점을 반복한다. 죄와 의는 서로 정반대되기 때문에, 어느 한쪽에 자신을 헌신한 사람은 다른 쪽을 반드시 떠나야 한다.
죄와 의를 따로 분리해서 살펴보는 과정을 통해 각각이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우리가 좀더 분명하게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바울은 그 둘을 비교한다. 우리가 어떤 주제를 다루든, 비교의 과정은 그 주제의 특성을 보다 분명하게 이해하도록 빛을 비추어준다. 그래서 바울은 죄와 의를 서로 비교한다. 그 둘의 차이점을 진술한 다음, 각각이 어떤 결과를 낳는지 보여준다.
그러므로 사도 바울이 여전히 역으로 논증을 펴고 있음을 기억하자. “너희가 죄의 종이었을 때, 너희는 의와 단절된 상태에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뒤바뀌어, 의를 섬기는 것이 너희의 의무이다. 왜냐하면 너희는 죄의 멍에에서 해방되었기 때문이다.”
그가 ‘의에 대하여 자유로웠느니라’라는 말을 쓴 것은 의를 섬기는 일에 순종해야 한다는 제약을 전혀 받지 않는 사람들을 의미하는 것이다. 반면에 육신의 자유는 우리를 하나님에 대한 순종에서 해방시켜서, 악마의 굴레에 매이게 할 뿐이다.
그러므로 거리낌 없는 기세로, 아니 정확히 말하면 광적(狂的)인 맹렬함으로 우리를 파멸로 이끄는 이 자유는 천하고 저주받은 자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