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빈주석 로마서
6장

로마서 6장 6절 칼빈 주석

우리가 알거니와 우리의 옛 사람이 예수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힌 것은 죄의 몸이 죽어 다시는 우리가 죄에게 종 노릇 하지 아니하려 함이니 롬 6:6

우리가 알거니와 우리의 옛 사람이 예수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힌 것은

‘구약’ (Old Testament)이라는 말이 ‘신약’(New Testament)과 관련해서 그렇게 불리는 것처럼, ‘옛’old 사람이라는 말도 ‘새’New 사람과 관련해서 그렇게 불리는 것이다.

어떤 사람에게서 중생이 시작될 때 그 사람의 이전 모습은 옛 사람이 되기 시작하고, 그의 옛 본성은 점차적으로 죽어간다. 바울은 지금 우리가 모태에서부터 가지고 나온 본성 전체를 가리키고 있는 것이다.

그 본성은 하나님 나라를 받아들이기에 너무도 역부족이라서, 우리가 새 생명으로 회복되어감에 따라 죽어가야 한다. 그는 이 ‘옛 사람’이 그리스도의 십자가에 달려 있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그 옛 사람은 십자가의 능력으로 말미암아 죽임을 당하기 때문이다. 바울이 십자가라는 말을 분명하게 언급한 이유는, 그리스도의 죽으심에 참여하는 것만이 우리가 죽게 되는 유일한 근원임을 좀더 분명하게 밝히기 위함이다.

어떤 해석자들은 우리의 옛 자아가 여전히 살아 있고 어느 정도는 활발하게 활동하기 때문에 바울이 여기서 ‘죽는다’라는 말 대신 ‘십자가에 못 박히다’라는 말을 사용했다고 설명하는데, 나는 그들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

그 해석은 아주 정확하지만, 지금의 구절과 거의 관련이 없다. 그가 잠시 후에 언급하는 ‘죄의 몸’이라는 말은 우리의 살과 뼈가 아니라 전체적인 죄 덩어리를 의미한다. 왜냐하면 자기 자신의 본성이 하는 대로 스스로를 맡겨버린 인간은 죄 덩어리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