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빈주석 로마서
5장

로마서 5장 21절 칼빈 주석

이는 죄가 사망 안에서 왕 노릇 한 것같이 은혜도 또한 의로 말미암아 왕 노릇 하여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영생에 이르게 하려 함이라 롬 5:21

죄가 사망 안에서 왕 노릇 한 것같이 은혜도 또한 의로 말미암아 왕 노릇 하여

죄 때문이 아니면 사망은 인간에게 아무런 힘을 행사하지 못한다. 그래서 죄는 사망의 쏘는 것이라고 불린다. 다른 말로 하면, 죄가 그 힘을 행사하는 것은 사망으로 말미암아서이다.

그래서 죄는 사망을 통해 왕 노릇 한다고 말하는 것이다. 마지막 문장에서는 어순(語順)이 혼란스럽게 되어 있는데, 이는 의도적으로 그렇게 한 것이다.

만일 바울이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의가 왕 노릇 하게 하기 위하여’라고 말했다면, 죄와 의를 직접적으로 비교하는 셈이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그렇게 반대되는 두 가지를 비교하는 것으로 만족하지 않고 ‘은혜’라는 단어를 덧붙인다.

이는 우리의 모든 의가 우리 자신의 공로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선하심에서 나오는 것이라는 진리를 우리 기억 속에 더욱 깊이 새기도록 하기 위함이다.

그는 앞에서 사망 자체가 왕 노릇 했다고 말했는데, 지금은 죄가 왕 노릇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죄의 목적 혹은 결과는 사망이다.

그는 죄가 ‘왕 노릇 한 것’이라고 하면서 그것을 과거 시제로 진술하는데, 이는 죄가 육신으로만 난 자들에게 왕 노릇 하는 것을 그만두었기 때문이 아니다. 그는 아담과 그리스도를 그런 식으로 구별함으로써 각각 그에 맞는 때를 정해준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의 은혜가 각 사람을 지배하기 시작할 때, 곧바로 죄와 사망의 왕 노릇은 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