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빈주석 로마서
5장

로마서 5장 18절 칼빈 주석

그런즉 한 범죄로 많은 사람이 정죄에 이른 것같이 한 의로운 행위로 말미암아 많은 사람이 의롭다 하심을 받아 생명에 이르렀느니라 롬 5:18

그런즉 한 범죄로

이것은 불완전한 문장이다. 그러나 ‘정죄’라는 단어와 ‘의롭다 하심’이라는 단어를 주격(主格)으로 읽으면 완벽한 문장이 될 것이다. 의미를 완성하려면 반드시 이렇게 해야 한다.

이 구절은 앞에 나온 비교에 대한 전반적인 결론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바울은 자기가 집어넣은 수정된 내용을 언급하지 않은 채 지금 그 비교를 마무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범죄로 말미암아 우리가 죄인이 된 것처럼, 그리스도의 의는 우리를 의롭게 하는 효력이 있다.” 그러나 그는 그리스도의 의(디카이오쉬네, dikaiosyne)가 아니라 그분의 칭의(디카이오마, dikaioma)가 이런 효력이 있다고 말한다.

바울은 그리스도께서 자기 자신의 유익을 위해서 은밀하게 혼자서만 의로우신 것이 아니라는 점을 우리에게 상기시키는 것이다. 그분께 부여된 의는 훨씬 광범위한 것이라는 이야기이다. 이는 그분이 자신에게 주어진 이 선물로 신자들을 풍성하게 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바울은 은혜를 모든 사람에게 보편적인 것으로 언급한다. 이는 그 은혜가 사실상 모든 사람에게 미치기 때문이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제시되기 때문이다. 그리스도께서 세상의 죄 때문에 고통을 당하셨고 하나님의 선하심으로 말미암아 모든 사람에게 차별 없이 제시되기는 하지만, 모든 사람이 그분을 영접하는 것은 아니다.

그가 방금 사용한 ‘심판’이라는 말과 ‘은혜’라는 말은 다음과 같은 식으로 반복될 수도 있을 것이다. “하나님의 심판으로 말미암아 한 사람의 죄가 많은 사람을 정죄하는 결과를 낳은 것처럼, 은혜는 많은 사람을 의롭게 하는 데 효력을 발휘할 것이다.”

내가 판단하기에 ‘의롭다 하심을 받아 생명에 이르렀다’는 것은 우리를 생명으로 회복시키는 혹은 우리에게 생명을 주는 사죄(赦罪)를 의미하는 것 같다. 우리가 구원에 대한 소망을 가질 수 있는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호의를 베푸시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분이 우리를 받으시려면 우리는 의로워야 한다. 그러므로 생명은 칭의에서 나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