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느니라 롬 5:8
여기에 사용된 ‘쉬니스테시’synistesi라는 동사는 하나 이상의 뜻을 가지고 있다. 이 구절에 더 적합한 의미는 확증한다는 것이다.
바울 사도가 여기서 목표한 바는 우리에게서 감사하는 마음을 불러일으키려는 것이 아니라, 우리 영혼이 확신 가운데 안심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향한 그분의 사랑이 가장 확실하고 진실되다고 ‘확증하신다’,
즉 선언하신다. 왜냐하면 그분은 경건하지 않은 자들을 위해서 자신의 아들 그리스도를 아끼지 않으셨기 때문이다.
그리스도의 죽음 속에서 그분의 사랑이 나타난 바 되었다. 우리 쪽에서의 사랑에 아무런 영향도 받지 않으신 채, 그분은 자신의 기쁘신 뜻을 따라 우리를 먼저 사랑하신다. 요한이 우리에게 말하는 것과 같다(요 3:16). ‘죄인’이라는 단어는 (다른 많은 구절들에서처럼) 완전히 타락하여 죄에 내어준 바 된 자들을 의미한다.
요한복음 9장 31절을 보라. “하나님이 죄인의 말을 듣지 아니하시고.” 다시 말해서, 하나님은 사악하고 죄 있는 자들의 말을 듣지 않으신다. 죄인으로 불린 여자는 부끄러운 삶을 살았던 여자를 의미한다(눅 7:37).
곧바로 이어 나오는 대조되는 어구인 ‘이제 우리가 그의 피로 말미암아 의롭다 하심을 받았으니’(롬 5:9)라는 말씀을 보면 이 죄인의 의미가 좀더 분명해진다. 그는 이 둘을 대조하고 있고, 죄 의식에서 건짐을 받은 사람들을 ‘의롭다 하심을 받은’ 것으로 언급하고 있다. 그러므로 ‘죄인’은 자기들의 악행 때문에 정죄 받은 자들을 의미한다는 필연적인 결론이 나온다.
전체의 요지는, 그리스도께서 자신의 죽으심으로 죄인들을 위한 의를 얻으셨다면 그들이 의롭다 함을 얻는 지금은 그들을 멸망당하지 않도록 더욱더 보호하시리라는 것이다.
9절에서 그는 덜한 것과 더한 것 사이의 비교를 자기 자신의 교리에 적용한다.
그리스도께서 구원을 끝까지 안전하고 확실하게 보존하지 않으신다면, 그분이 우리를 위해 한 번 구원을 얻으신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사도 바울이 지금 주장하는 바이다.
그는 우리에게 주어진 그리스도의 은혜가 우리가 사는 날 동안 끊어지지 않을까 두려워할 필요가 전혀 없다고 선언한다.
그분이 우리를 하나님 아버지와 화목하게 하셨으므로, 우리는 그런 화목 상태에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분은 자신의 은혜를 우리에게 더 효과적으로 베풀고자 하시며 날마다 그 은혜를 더하고자 하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