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빈주석 로마서
5장

로마서 5장 4절 칼빈 주석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이루는 줄 앎이로다 롬 5:4

인내는 연단을

이와 비슷한 점층법을 사용하는 야고보는 다른 순서를 따르는 것 같다. 왜냐하면 그는 ‘시련(experience)이 인내를 만들어낸다’(약 1:3)고 말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바울과 야고보가 사용하는 단어의 의미가 다르다는 것을 이해하면, 그 둘을 조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바울이 ‘연단’이라는 단어를 사용해서 나타내고자 한 것은, 신자들이 하나님의 도우심에 의지하여 모든 어려움을 극복했을 때 그들이 하나님의 확실한 보호하심에 대해서 가지게 되는 경험(experience)을 의미한다.

굳게 서서 참고 견디면서 그들은 주님의 능력이 얼마나 강한지 경험한다. 그것은 주님께서 그분의 백성들 가운데 항상 있게 하시겠다고 약속한 강한 능력이다.

그러나 야고보는 성경의 통상적인 용법에 따라 그 동일한 단어를 환난 자체를 의미하는 것으로 사용한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는 환난으로 그분의 종들을 검증하시고 시험하시기 때문이다. 그래서 환난은 종종 시련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그러므로 이 어구에 따르면, 우리가 계속해서 인내할 수 있는 것은 하나님의 능력으로 말미암아서라고 생각할 때 우리는 인내에 마땅한 진보를 이루게 된다.

또한 이렇게 해서 우리는, 필요할 때는 언제나 우리를 도우셨던 하나님의 은혜가 계속 우리와 함께할 것이라는 미래에 대한 소망을 누리게 된다. 그러므로 바울은 소망이 연단에서 나온다고 덧붙인다. 이는 우리가 참으로 자기가 받은 은혜를 감사할 때, 그 은혜를 기억함으로써 미래에 대한 소망을 굳건히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