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빈주석 로마서
4장

로마서 4장 23절 칼빈 주석

그에게 의로 여겨졌다 기록된 것은 아브라함만 위한 것이 아니요 롬4:23

기록된 것은 아브라함만 위한 것이 아니요

우리가 앞에서 독자들에게 상기시켰던 것처럼, 하나의 실례에서 나온 증거가 항상 결정적인 것은 아니다. 그래서 바울은 자기의 진술이 문제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아브라함이라는 인물에게는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적용될 수 있는 일반적인 의에 대한 실례가 제시되어 있다는 것을 분명하게 단언한다.

이 구절은 성경에 기록된 영적인 모범을 통해 유익을 구해야 할 의무가 우리에게 있음을 상기시켜 준다. 세상의 저술가들이 말한 대로 역사는 인생의 스승이라는 것은 맞는 말이다. 그러나 그 저술가들이 우리에게 역사를 기록해서 전해주었을 때, 거기에서 교훈을 얻어 확실한 성장을 이룬 사람은 아무도 없다.

성경만이 이런 일을 할 수 있다. 우선 성경은 일반적인 규범을 제시해줌으로써 우리로 다른 역사를 분석해볼 수 있게 해준다. 그리하여 결국 그 역사가 우리에게 유익이 되도록 해주는 것이다. 다음으로, 성경은 우리가 어떤 행동을 해야 하고 어떤 행동을 하지 말아야 할지 분명하게 구별해준다.

그러나 그 특별한 영역인 교리에 관한 한, 성경은 다음과 같은 독자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다. 즉, 성경만이 유일하게 하나님의 섭리와 하나님의 백성을 향한 그분의 의로우심과 선하심, 그리고 사악한 자들에 대한 그분의 심판을 우리에게 분명하게 보여준다.

바울은 아브라함을 위해서만 그의 생애가 기록된 것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그 기록은 한 특정 인물에 대한 개인적인 부르심을 언급하는 것이 아니라, 의를 얻는 방법에 대해 설명해놓은 것이다.

그것은 모든 신자들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는 유일한 방법에 대한 것이다. 모든 믿는 자들의 조상이며 만인의 존경을 받아 마땅한 아브라함에게서 나타난 것이 바로 의를 얻는 이 방법이다.

그러므로 성경에 기록된 거룩한 역사를 올바르고 적절하게 사용하고자 한다면, 그 역사를 통해 건전한 교리를 끌어내는 방식으로 사용해야 함을 기억하자. 그 거룩한 역사는 어떻게 우리의 삶을 만들어가야 하는지, 어떻게 믿음을 견고하게 해야 하는지, 어떻게 주님을 경외하는 마음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지를 우리에게 가르쳐준다.

우리가 성경 인물들에게서 깨어 있는 마음과 신앙의 정조와 사랑과 인내와 겸손함과 세상에 대한 경멸과 다른 미덕들을 배운다면, 그들의 본은 우리의 삶을 질서 잡히게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언제나 그들과 함께했던 하나님의 도우심은 우리의 믿음을 확증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고, 그들에게 베푸신 그분의 보호하심과 아버지로서의 돌봄은 우리가 역경 중에 있을 때 위로를 줄 것이다.

우리에게 경외심을 불어넣어서 그분을 공경하게 하고 그분께 헌신하는 마음을 가지도록 한다면, 사악한 자들에게 가해진 하나님의 심판과 형벌 또한 우리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아브라함만 위한 것이 아니요’라고 진술함으로써 그는 그 기록이 부분적으로는 아브라함을 위한 것이었음을 시사하는 것 같다.

이런 이유 때문에 어떤 해석자들은, 아브라함이 믿음으로 말미암아 의롭다 함을 얻었다는 내용이 기록된 것은 그를 칭송하기 위함이라고 이해한다. 솔로몬이 말한 것처럼 주님께서는 그분의 종들이 영원토록 기억되기를 바라시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 이유이다.

“의인을 기념할 때에는 칭찬하거니와”(잠 10:7). 그러나 ‘아브라함만 위한 것이 아니요’라는 말을 좀더 단순하게 이해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만일 그 내용이 아브라함을 위해서만 기록되었다면, 그것은 모범으로 제시하기에는 적절하지 않은 어떤 유일한 특권에 대한 언급이 될 것이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는 이야기이다. 우리도 동일한 방법으로 의롭다 함을 얻어야 하므로, 그 기록은 우리에게 교훈하는 내용과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분명 이렇게 이해하는 것이 더 적절한 의미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