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빈주석 로마서
4장

로마서 4장 8절 칼빈 주석

주께서 그 죄를 인정하지 아니하실 사람은 복이 있도다 함과 같으니라 롬4:8

주께서 … 복이 있도다 함과 같으니라

복에 대해서도 동일하게 이야기할 수 있다. 성경에서는 주님을 경외하고 그분의 길을 걷는 사람(시 128:1)과 그분의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 사람(시 1:2), 그런 사람을 복 있는 자라고 선언한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하나님의 이 명령을 온전히 만족시킬 만큼 완벽하게 그것을 행하지는 않는다. 그러므로 우리가 죄의 사면으로 말미암아 깨끗하고 정결하게 됨으로써 복 있는 자가 되기까지, 이런 종류의 복은 아무 쓸모가 없는 셈이다.

주님의 종들이 율법과 선행에 부지런히 마음을 기울일 때 그들에게 주시겠다고 약속하신 복을 우리가 누리게 되는 것도 이런 과정을 거치는 것이다.

그러므로 행위에서 난 의는 믿음에서 난 의의 결과이다. 또한 행위에서 생기는 복은 죄 사함의 복에서 나오는 결과이다. 원인은 그 결과에 의해서 무효가 되어서도 안 되고 될 수도 없다. 그렇다면 믿음에서 난 의를 행위로 무효가 되게 하려고 애쓰는 자들의 의도는 완전히 잘못된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이렇게 질문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인간이 행위로 말미암아 의롭다 함을 얻고 복 있는 자가 된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 시편의 이 말씀들을 인용하면 왜 안 되는가? 인간이 믿음과 하나님의 자비하심으로 말미암아 의롭게 되고 복 있는 자가 되는 것 못지않게 행위로 말미암아서도 그렇게 된다고 성경 말씀이 선언하지 않는가?”

여기서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의 섭리뿐만 아니라 무엇이 원인이고 무엇이 결과인지 그 순서를 잘 살펴보아야 한다. 행위에서 난 의에 관한 것이든 행위의 결과로 오는 복에 관한 것이든, 성경에 나온 어떤 선언도 ‘믿음에서만 난 참된 의’가 선행되지 않으면, 그리고 이 의가 홀로 그 기능을 완전히 발휘하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그러므로 나무에서 열매가 맺히듯, 믿음에서 난 의가 먼저 굳건하게 세워져야 거기서부터 행위에서 난 의와 행위의 결과로 인한 복이 나와 자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