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빈주석 로마서
3장

로마서 3장 23절 칼빈 주석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으매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더니 롬3:23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으매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더니

하나님의 법정에 나아올 때 모든 사람이 죄를 의식하고 자기 자신의 수치심 때문에 허둥대고 당황하며, 우리가 아담의 예에서 보는 것처럼 결국 그 어떤 죄인도 하나님의 임재를 감당할 수 없게 된다는 것을 그는 당연하게 여긴다.

바울은 다시금 역으로 논증을 폄으로써 주장한다. 이런 이유 때문에 우리는 그가 다음에 제시하는 요점을 주목해야 한다. 바울은 모든 사람이 죄인이기에 의를 내세울 수가 없다고 혹은 그럴 가능성이 전무全無하다고 추론한다.

그러므로 그의 교훈에 따르면, 완전하고 절대적인 것 외에는 그 어떤 의도 존재하지 않는다. 만일 반쪽짜리 의와 같은 것이 있다면, 인간이 죄인이라고 해서 그에게서 모든 영광을 완전히 앗아갈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부분적인 의라고 불리는 것의 허구는 이렇게 해서 충분히 반박할 수 있다.

우리가 한편으로는 행위로 말미암아 의롭다 함을 얻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아 의롭다 함을 얻는다는 것이 사실이라면, 인간이 죄인이기 때문에 모두가 하나님의 영광을 박탈당했다는 바울의 논증은 아무런 설득력도 가지지 못할 것이다.

그러므로 그리스도께서 이 저주를 없애시기까지는 죄가 있는 곳에 아무런 의도 없음이 분명해진다. 이것이 바로 바울이 갈라디아서 3장 10절에서 말하고 있는 바이다.

즉, 율법 아래 있는 모든 사람은 저주를 받고 있는 것이고, 우리는 그리스도의 선하심을 통하여 그 저주에서 해방된다. ‘하나님의 영광’은 하나님의 임재 안에 있는 영광을 의미한다.

요한복음 12장 43절에서 “그들은 사람의 영광을 하나님의 영광보다 더 사랑하였다”고 한 것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므로 바울은 박수 갈채를 받는 인간 법정으로부터 우리를 소환해서 하늘에 있는 법정에 세우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