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빈주석 로마서
3장

로마서 3장 18절 칼빈 주석

그들의 눈앞에 하나님을 두려워함이 없느니라 함과 같으니라 롬3:18

그들의 눈앞에 하나님을 두려워함이 없느니라

결론에서 그는 우리가 처음에 진술했던 내용을 다른 말을 써서 반복한다. 즉, 모든 사악함은 하나님을 무시하는 데서 생긴다는 것이다.

지혜의 본질이 되는 하나님에 대한 경외의 마음을 저버릴 때, 우리 안에는 의롭거나 순수한 그 어떤 것도 남지 않게 된다. 간단히 말해서, 하나님에 대한 경외의 마음은 우리의 사악함을 저지하는 굴레와 같은 것이기 때문에, 그것을 없애버리면 우리는 온갖 종류의 방탕한 행위에 제멋대로 빠져들게 된다.

구약의 이 구절들이 그 원래의 의미와는 다르게 인용되지는 않았나 하고 생각하는 사람이 없도록, 인용문 각각을 그 문맥 속에서 살펴보기로 하자.

시편 14편 3절에서 다윗은, 인간 안에 있는 부패함이 너무도 심해서 하나님께서 사람들을 굽어 살피셨을 때 단 한 사람도 의로운 자를 찾을 수 없으셨다고 말한다.

여기서 이 악이 온 인류에 두루 퍼졌다는 결론이 내려진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은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다.

시편 14편 끝부분에서 다윗이 이스라엘의 구원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는 성도들이 어떤 방식으로 또 어느 정도로 이 부패한 상태에서 해방되는지 곧 살펴볼 것이다.

다른 시편에서 다윗은 자신과 후손들에게서 나타나게 될 그리스도의 나라가 어떤 유형일지 미리 보여주면서, 그의 대적들의 사악함에 대해 불평을 토로한다.

그러므로 그의 대적들은 그리스도에게서 멀어져 있어서 그분의 영으로 인도함을 받지 못하는 모든 사람들의 전형典型인 셈이다.

이사야는 이스라엘 민족을 명확히 언급한다. 그렇다면 그의 고소는 이방인들에게 더 확실하게 적용되는 것이다. 인간을 제멋대로 내버려둘 때 어떤 모습일지 우리로 보게 하기 위해서 인간 본성을 이런 단어들로 표현한 것이 분명하다.

성경은 하나님의 은혜로 거듭나지 않은 모든 사람이 이런 상태에 있다고 증언하기 때문이다. 자기들 안에 있는 부패함이 고침을 받지 않는다면, 성도들이라고 해서 다른 이들보다 그 상태가 나을 게 없을 것이다.

그들은 자기들이 결코 벗어날 수 없는 육적인 본성의 잔재殘在 속에서 그러한 악의 씨앗들을 발견하게 된다. 이는 그들이 본성상 다른 사람들과 다를 바 없다는 사실을 그들로 하여금 여전히 기억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그 악의 씨앗들을 썩어 없어지게 함으로써 예방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그 씨앗들은 계속해서 열매를 맺을 것이다. 이 악의 씨앗을 없애는 것에 대해, 인간은 자기의 본성이 아니라 하나님의 자비하심에 도움을 받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다음과 같이 덧붙여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 나열된 모든 악들이 모든 개개인에게서 뚜렷하게 나타나는 것은 아닐지라도, 우리가 앞에서 1장 26절을 다룰 때 이미 주목했던 것처럼 그 악들이 인간 본성의 탓으로 여겨지는 것은 여전히 정당하고 참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