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빈주석 로마서
2장

로마서 2장 5절 칼빈 주석

다만 네 고집과 회개하지 아니한 마음을 따라 진노의 날 곧 하나님의 의로우신 심판이 나타나는 그 날에 임할 진노를 네게 쌓는도다 롬2:5

다만 네 고집과 회개하지 아니한 마음을 따라 … 진노를 네게 쌓는도다

우리가 주님의 권고하심에 대해서 고집을 피울 때 회개하지 않는 마음이 생긴다. 그리고 회개하고자 하는 마음이 없는 사람들은 공공연하게 주님의 심기(心氣) 를 건드린다.

주목할 만한 이 구절을 통해, 우리는 앞에서 내가 이미 언급한 사실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즉, 경건하지 않은 사람들은 이 땅에 사는 동안 날마다 하나님으로부터 더욱 가혹한 심판을 스스로에게 쌓을 뿐만 아니라, 그들이 지속적으로 향유하는 하나님의 선물들 또한 그들의 정죄를 가중시킬 것이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는 그들에게 그 모든 선물들에 대해서 설명을 요구하실 것이기 때문이다. 그때가 되면 그들은 하나님의 인자하심으로 말미암아 더 심해진 자기들의 극한 사악함에 대해 비난 받아 마땅함을 알게 될 것이다. 적어도 그들은 그분의 인자하심으로 말미암아 고침 받았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께서 주시는 복을 옳지 못하게 남용함으로써 이런 식으로 재앙을 쌓는 일이 없도록 주의하자.

진노의 날

직역하자면 ‘그 날에’(into the day)라고 할 수 있다[헬라어로는 ‘에이스 헤메란’(eis hemeran)이며 ‘그 날을 위하여’(for the day)라는 의미이다].

경건하지 않은 자들은 지금 그들 주변에 하나님의 진노를 쌓고 있다. 그 날에 그 진노가 그들 머리 위로 거침없이 쏟아질 것이다. 그들은 보이지 않는 파멸을 자기들에게 쌓고 있으며, 그 날이 되면 하나님의 창고에 쌓여 있던 그 파멸이 쏟아져나올 것이다. 마지막 심판의 날은 신자들에게는 구원의 날이 될 것이다.

그러나 경건하지 않은 자들에게 이 날에 대해 언급할 때, 그것은 ‘진노의 날’이라고 불린다. 주님의 오심을 언급하는 다른 모든 경우들을 볼 때, 이런 식으로 경건하지 않은 자들에게는 항상 두렵고 무시무시한 날로, 그러나 경건한 자들에게는 기쁘고 즐거운 날로 묘사된다.

그러므로 성경에서 주님의 가까이 오심에 대해서 언급할 때마다 경건한 자들에게는 크게 기뻐하라고 명한다. 그러나 버림 당한 자들을 향해서는 공포와 두려움을 선포할 뿐이다.

스바냐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그 날은 분노의 날이요 환난과 고통의 날이요 황폐와 패망의 날이요 캄캄하고 어두운 날이요 구름과 흑암의 날이요”(습 1:15). 요엘서 2장 2절에서도 이와 비슷한 상황을 설명한다. 그리고 아모스는 다음과 같이 선언한다. “화 있을진저 여호와의 날을 사모하는 자여 너희가 어찌하여 여호와의 날을 사모하느냐 그 날은 어둠이요 빛이 아니라”(암 5:18). ‘나타나는’이라는 단어를 덧붙임으로써 바울은 이 ‘진노의 날’이 어떠할 것인지 넌지시 비춘다.

즉, 그때가 되면 주님께서 자신의 심판을 분명하게 보이실 것이다. 물론 주님께서는 날마다 이 심판에 대한 암시를 주시지만, 책들이 개봉되고 양과 염소가 나뉘고 알곡에서 가라지를 제거하는 그 날이 되기까지 그분은 그 심판을 분명하고 충분하게 드러내는 것을 연기하고 보류하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