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일을 행하는 자에게 하나님의 심판이 진리대로 되는 줄 우리가 아노라
여기서 바울이 의도한 바는 위선자들에게 충격을 줌으로써 그들의 자기 만족감을 버리게 하려는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그들이 세상의 박수갈채를 받을지라도 혹은 스스로를 무죄하게 여긴다 할지라도, 그들이 진정으로 뭔가를 얻었다고 착각하지 않도록 하려는 것이다. 하늘에서는 아주 다른 심판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나아가서 그는 그들 내면의 부정함을 비난하고 있다.
그러나 이 부정함은 인간의 눈에는 보이지 않기 때문에, 인간의 증언으로 입증하거나 유죄 판결을 내릴 수가 없다. 그래서 그는 하나님의 심판에 호소하는 것이다. 그분의 심판 앞에서는 어둠 자체를 숨길 수가 없다. 또한 죄인들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그들에 대한 소송은 그분의 심판에 따라 결정되어야만 한다.
이 심판의 ‘진리’는 두 가지로 드러날 것이다.
첫째, 하나님께서 누구에게서 죄를 찾아내셨든 간에 그 사람의 지위고하(地位高下)를 막론하고 죄를 벌하실 것이다. 둘째, 그분은 외적인 모습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으시며, 참으로 신실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행위가 아니라면 그 어떤 행위에도 만족하지 않으신다.
이 사실을 통해 우리는, 사람이 거짓된 경건의 가면을 쓴다 하더라도 그분은 자신의 심판을 통해 은밀한 사악함을 벌하실 것임을 알 수 있다. ‘진리대로’라는 어구는 히브리 어법을 따른 것이다. 히브리어에서 ‘진리’는 종종 마음의 내적 온전함을 의미하며, 그러하기에 쉽게 감지할 수 있는 거짓뿐만 아니라 외견상 선한 행위로 보이는 것과도 반대되기 때문이다. 위선자들은 하나님께서 그들의 거짓된 의(義)뿐만 아니라 그들의 은밀한 감정에도 주의를 기울이실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될 때만 정신을 차리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