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빈주석 로마서
1장

로마서 1장 19절 칼빈 주석

이는 하나님을 알 만한 것이 그들 속에 보임이라 하나님께서 이를 그들에게 보이셨느니라 롬1:19

이는 하나님을 알 만한 것이 그들 속에 보임이라

바울은 무엇이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을 아는 데 도움이 되는지 이런 식으로 표현한다. 그가 말하는 ‘하나님을 알 만한 것’이란 주님의 영광을 나타내는 것과 관련된 모든 것 또는 같은 이야기지만 우리로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도록 만들고 자극을 주는 모든 것이라는 뜻이다.

이는 우리가 크신 하나님을 온전히 이해할 수는 없다는 뜻이다. 또한 하나님께서는 자신에 대한 증거를 우리의 제한된 역량(ad modulum nostrum attemperat)에 맞게 조절해서 선포하시기 때문에, 하나님을 이해하는 면에서 어떤 한계가 있으며 우리는 그 한계 내에서 그분을 이해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그러므로 오직 어리석은 자들만이 하나님의 본질을 알고자 애쓴다. 완전한 지혜를 갖춘 교사이신 성령님께서 ‘토 그노스톤’(to gnostone, 알 만한 것)에 우리 주의를 환기시키는 것은 그럴 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바울은 어떻게 하나님을 알 만한지 바로 이어서 설명할 것이다. 이 구절은 ‘속에’in라는 전치사[단순히 ‘저희’(ipsis)가 아니라 ‘저희 속에’(in ipsis)] 때문에 그 의미가 더 강조된다.

바울 사도가 자주 사용하는 히브리 관용구에서는 불변화사 벳(beth, 영어의 in에 해당함)이 종종 불필요한 여분의 요소이지만, 여기서는 그가 하나님의 속성의 현현을 가리키기 위해서 의도적으로 쓴 것처럼 보인다. 그분의 속성은 너무나 강력하게 드러나기 때문에, 사람들로 하여금 그것을 도무지 피할 수 없게 만든다.

우리 모두 마음속에 그분의 속성이 새겨져 있다고 분명하게 느끼는 것을 보면 이를 알 수 있다. ‘하나님께서 그것을 보이셨다’고 할 때, 그는 인간이 이 피조 세계를 바라보는 존재로 지음 받았다는 뜻으로 말한 것이다. 또한 인간에게 눈이 주어진 것은 지극히 아름다운 이 세상의 모습을 바라봄으로써 그것을 지으신 그분께로 이끌리도록 하기 위함이라는 의미로 이야기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