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빈주석 로마서
1장

로마서 1장 30절 칼빈 주석

비방하는 자요 하나님께서 미워하시는 자요 능욕하는 자요 교만한 자요 자랑하는 자요 악을 도모하는 자요 부모를 거역하는 자요롬1:30

비방하는 자요 … 자랑하는 자요

‘데오스튀게이스’theostygeis라는 말이 ‘하나님을 미워하는 자들’을 뜻한다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이것을 (‘하나님에 의해 미움을 받는’이라는) 수동의 의미로 받아들여야 할 아무런 이유도 없는 것은, 바울이 여기서 인간의 노골적인 사악함을 들어 그들의 유죄를 입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가 ‘하나님을 미워하는 자들’이라고 할 때, 그것은 사악한 행위를 함으로써 하나님의 공의(公義)에 저항하는 자들을 의미한다. ‘수군수군하는 자’와 ‘비방하는 자’는 다음과 같이 구별해야 한다(우리말 성경에는 ‘수군수군하는 자’가 앞 절인 29절에 속해 있다 - 역자 주).

‘수군수군하는 자’는 다른 사람이 모르는 비난거리를 이용해서 선한 사람들의 우정을 깨뜨리고 자기들의 마음을 분노로 불태우며 아무런 잘못이 없는 자들에 대해 나쁘게 말하고 분쟁의 씨앗을 뿌리는 사람이다.

‘비방하는 자’는 선천적인 악의 때문에 어느 누구의 명성도 그대로 용납하지 않으며, 마치 사람들을 헐뜯고자 하는 강렬한 충동에 사로잡히기라도 한 것처럼 아무런 잘못이 없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훌륭한 사람들에게도 욕설을 퍼붓는 자이다.

나는 ‘휘브리스타스’whibristas를 ‘능욕하는 자’maleficos로 풀이했는데, 이는 라틴어 저자들이 횡령, 절도, 방화(放火), 악령의 힘을 빌려 행하는 마술과 같은 주목할 만한 비행(非行)들을 보통 ‘maleficia’라고 부르기 때문이다. 바울이 여기서 가리키고 싶어 했던 바가 이런 행위들이었다.

나는 바울이 사용하는 ‘휘페르에파누스’whiperephanus라는 말을 헬라어의 의미를 따라 ‘교만한 자’로 풀이했다. 원래 이 단어는, 교만한 자가 그 지위가 ‘높아져서’ 자기 아래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업신여기고 얕잡아보며 자기와 대등하게 되는 모습을 도무지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을 암시한다. ‘자랑하는 자’는 지나친 허영으로 자신만만해하며 우쭐해 있는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