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빈주석 로마서
1장

로마서 1장 28절 칼빈 주석

또한 그들이 마음에 하나님 두기를 싫어하매 하나님께서 그들을 그 상실한 마음대로 내버려두사 합당하지 못한 일을 하게 하셨으니 롬1:28

또한 그들이 마음에 하나님 두기를 싫어하매 하나님께서 그들을 그 상실한 마음대로 내버려두사

우리는 이 구절에 죄와 형벌의 정확한 관계가 적절하게 요약되어 있음을 주목해야 한다. 하나님을 아는 지식만이 우리의 마음을 참 지혜로 나아가게 해주는데, 그들은 그 지식을 거절했다[우리말 성경에는 ‘그들이 마음에 하나님 두기를 싫어하매’라고 되어 있으나, 칼빈 역에는 ‘They refused to have God in their knowledge’(그들은 하나님에 대한 지식 가지기를 거부했다)라고 되어 있다 - 역자 주].

그래서 주님께서는 그들에게 왜곡된 마음을 주셨다. 그 마음 상태에서는 도무지 바른 선택을 할 수가 없었다. 그들이 ‘싫어했다’고 할 때 그가 의미하는 바는, 그들이 마땅히 마음을 기울여서 하나님에 대한 지식을 추구했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고 반대로 의도적으로 하나님에 대해 생각하지 않으려 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들은 왜곡된 선택을 함으로써 하나님보다 자신들의 보잘것없는 것을 더 좋아했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그들이 그릇된 것에 속임을 당한 것은 그들 스스로 선택한 일이다.

합당하지 못한 일을 하게 하셨으니

지금까지 바울은 모든 사람은 아니지만 많은 사람들이 흔히 행했던 하나의 혐오스러운 예만 언급했다. 그래서 여기서 그는 어느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는 부도덕한 행위들을 열거하기 시작한다.

우리가 언급했던 것처럼, 각 개인에게서 모든 죄악이 나타나지는 않을지라도 모든 사람은 자기의 어떤 잘못된 행동에 대해 자각하고 있다. 그러므로 누구나 자기 자신에 관한 한 명백한 타락에 대해 비난 받을 수 있다.

먼저 ‘합당하지 못한’이라는 말을 써서 그가 의미하는 바는, 그들의 행동이 모든 이성적인 판단과 반대되고 인간의 책임과도 거리가 멀다는 것이다. 그가 제시하는 왜곡된 마음의 증거는, 상식적으로 생각할 때 경멸해야 마땅한 그런 범죄들에 대해 사람들이 잘 생각해보지도 않은 채 스스로를 거기에 내맡겼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부도덕한 행위들을 서로 결부시키는 것은 헛수고이다. 그것은 바울이 의도한 바가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그는 자기에게 떠오르는 대로 그 행위들을 적은 것이다. 이제 우리는 각각의 의미를 아주 간략하게 설명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