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빈주석 로마서
1장

로마서 1장 32절 칼빈 주석

그들이 이 같은 일을 행하는 자는 사형에 해당한다고 하나님께서 정하심을 알고도 자기들만 행할 뿐 아니라 또한 그런 일을 행하는 자들을 옳다 하느니라 롬1:32

그들이 이 같은 일을 행하는 자는 사형에 해당한다고 하나님께서 정하심을 알고도

이 구절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있지만, 내가 볼 때는 다음의 해석이 가장 신뢰할 만한 해석인 것 같다.

즉, 인간은 죄를 짓는 면에서 스스로를 무제한의 방종에 완전히 내어맡겼고 선악간의 모든 구별을 없애버림으로써, 하나님께서 싫어하시고 그분의 공의로운 심판에 따라 정죄를 받게 된다고 알고 있는 그런 일들을 스스로 행할 뿐만 아니라 그런 일을 행하는 다른 사람들도 옳다고 인정했다는 것이다.

수치심을 완전히 상실함으로써 스스로 악을 행하는 것을 즐거워하고 그 악이 정죄당하는 것을 참지 못할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그런 악을 행하는 것을 동의하고 인정함으로써 그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 그것은 악의 극치이다. 성경은 이런 무모한 사악함을 다음과 같이 묘사한다.

그들은 “행악하기를 기뻐하며”(잠 2:14). “모든 지나가는 자에게 다리를 벌려 심히 음행하고”(겔 16:25).

부끄러움을 느끼는 사람은 아직 치료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계속해서 죄를 행함으로써 수치심을 상실하게 되어, 미덕이 아니라 악덕을 즐거워하고 인정하는 사람은 더 이상 고침 받을 소망이 없다.

그러므로 나는 이 해석을 제시하는 바이다. 여기서 바울은 단순히 악을 행하는 것보다 더 지독하고 사악한 어떤 것을 지적하려 했던 것 같다. 나는 그것이, 비참한 인간이 모든 수치심을 집어던져버리고 나서 하나님의 의(義)보다는 악을 지지하고 후원할 때 드러나는 사악함의 극치를 의미한다고밖에 생각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