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결의 영으로는 죽은 자들 가운데서 부활하사 능력으로 하나님의 아들로 선포되셨으니 곧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시니라 롬1:4
이 어구의 ‘선포되셨으니’라는 표현 대신 ‘결정되셨으니’definitus라는 말을 쓸 수도 있다.바울은 부활의 능력이 하늘의 뜻을 나타냈다고 말하고 있다. 그 뜻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께서는 시편 2편 7절에서처럼 하나님의 아들로 선포되신 것이다. “오늘 내가 너를 낳았도다.” 여기서 ‘낳았다’는 것은 알려졌다는 것을 가리킨다.
어떤 해석자들은 이 어구에서 그리스도의 신성에 대한 서로 다른 세 가지 증거들을 찾아내는데, 능력(그들은 이것을 기적으로 이해했다), 성령의 증거, 죽음에서의 부활이 그것이다. 그러나 나는 이 세 가지 증거를 합쳐서 다음과 같이 요약하는 편을 선호한다.
그리스도께서 죽은 자들 가운데서 다시 사셨을 때 그분은 하늘의 참 능력, 즉 성령의 능력을 공개적으로 행사하심으로써 하나님의 아들로 선포되었다.
우리가 이 능력을 이해하게 되는 것은 동일한 성령께서 우리 마음 가운데 그것을 인쳐 주실 때이다. 바울이 사용한 언어가 이러한 해석을 뒷받침해준다. 그는 그리스도께서 ‘능력’으로 선포되셨다고 말한다. 엄격히 말하자면 하나님께 속한 능력, 그리고 그분이 하나님이심을 의심의 여지없이 입증하는 능력이 그분 안에서 보였기 때문이다.
그분이 이런 능력을 가지셨다는 것은 사실 그분의 부활에서 명료하게 드러났다. 바울은 다른 본문에서 이와 동일한 내용을 언급한다. 즉, 그는 육신의 약함이 그리스도의 죽음에서 드러났다고 선언한 후에 그분의 부활에 나타난 성령의 능력을 찬양한다(고후 13:4).
그러나 동일한 성령께서 우리 마음 가운데 이 능력의 영광을 인치시기 전까지는 우리가 그 영광을 알 수 없다. 바울은 그리스도께서 죽은 자들 가운데서 부활하심으로써 보여주신 성령의 놀라운 능력에 신자들 개인이 그들 마음으로 경험하는 증거를 포함시킨다. 이는 그가 성령을 ‘성결의 영’이라고 분명하게 언급한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여기서 그는 성령이 성결케 하는 한, 한 번 드러났던 그 능력에 대한 증거는 성령에 의해 확증되고 승인된다고 말하는 것 같다.
성경은 하나님의 영에 대해 자주 칭호를 붙이는데, 이것은 우리가 지금 다루는 내용을 밝히 설명하는 데 도움을 준다. 예를 들면 우리 주님은 성령을 ‘진리의 영’(요 14:17)이라고 부르신다. 그 구절에 묘사된 성령의 영향력 때문에 그렇게 불리는 것이다. 또 그 신적인 능력이 그리스도의 부활에서 나타났다고 하는 것은 다음과 같은 이유 때문이다.
즉, 그리스도께서는 그분이 종종 증거하신 것처럼 그분 스스로의 능력으로 부활하셨던 것이다. “너희가 이 성전聖殿을 헐라 내가 사흘 동안에 일으키리라”(요 2:19). “이를(내 생명을) 내게서 빼앗는 자가 있는 것이 아니라”(요 10:18). 그리스도께서는 육신의 연약함 때문에 죽음에 굴복하셨지만 그 죽음을 이기고 승리를 쟁취하셨다. 이는 외부의 도움에 의해서가 아니라 그분 자신의 영인 성령의 거룩한 역사로 말미암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