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빈주석 로마서
1장

로마서 1장 3절 칼빈 주석

그의 아들에 관하여 말하면 육신으로는 다윗의 혈통에서 나셨고

그의 아들에 관하여

이 중요한 어구를 통해 바울은 복음 전체가 그리스도 안에 담겨 있다고 우리에게 가르쳐준다. 그리스도에게서 한 발짝이라도 움직이는 것은 복음에서 물러나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스도께서는 아버지 하나님을 생생하게 드러내는 살아계신 형상이시다. 그러므로 그분을 우리 온전한 믿음의 유일한 대상이자 중심으로 우리 앞에 세운다고 해서 놀랄 일은 전혀 아니다. 그러므로 ‘그의 아들에 관하여’라는 말은 복음을 기술하는 것이며, 바울은 이 표현을 통해 복음의 내용을 요약하고 있다. 나는 다음 절에 나오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라는 말을 ‘그의 아들’과 같은 격(格)에 해당하는 것으로 풀이했는데, 그렇게 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여기서 우리는,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에서 적절한 진보를 이루는 사람은 복음을 통해 배울 수 있는 모든 면에서도 성장한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반면 그리스도를 떠나서 지혜를 추구하는 것은 무모함을 넘어서 완전히 정신 나간 짓이다.

나셨고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구원을 발견하기 원한다면 그분 안에서 두 가지를 찾아내야 하는데, 그것은 신성(神性)과 인성(人性)이다. 그분의 신성은 능력과 의(義)와 생명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분의 인성을 통하여 우리에게 전해진다.

이러한 이유로 바울 사도는 복음을 요약할 때 이 두 속성을 분명하게 언급한다. 즉, 그는 그리스도가 육신을 입고 나타나셨으며 그 상태에서 스스로를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선언하셨다고 말한다. 이는 복음서 기자 요한도 마찬가지이다. 그는 “말씀이 육신이 되어”라고 말한 후에, 그분의 바로 그 육신 안에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이 있다고 덧붙인다(요 1:14).

바울이 그리스도께서 그분의 조상 다윗의 혈통을 이어받았다는 사실을 특별히 기록한 것은 매우 사려 깊은 처사이다. 이 특별한 문구가 우리에게 그 약속을 상기시키면서, 그리스도께서 이전에 약속된 바로 그분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우리의 의심을 완전히 없애주기 때문이다.

다윗에게 주어진 약속은 너무도 널리 알려져 있었기 때문에, 유대인들 사이에서는 메시아를 다윗의 아들이라고 부르는 것이 일반화되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므로 그리스도께서 다윗의 혈통이라는 사실은 우리의 믿음을 확고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

육신으로는

바울이 이 어구를 덧붙인 것은 그분이 육신 이상의 어떤 것을 소유하셨음을 보여주기 위함이다.

그분이 하늘로부터 가지고 오셨지만 다윗에게서 받지 않은 어떤 것은 바울이 곧바로 이어서 언급하는 신성의 영광이다. 또한 그는 이 표현을 사용함으로써 그리스도께서 실제 육신을 가지고 계시다고 선언할 뿐 아니라 그분의 인성과 신성을 분명하게 구별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그리스도께서 창조되지 않은 세 가지 요소로 구성된 육신을 입으셨다고 주장한 세르베투스(Servetus, 1511~1553. 삼위일체를 부정함으로 이단시된 스페인의 자유사상가)의 불경스러운 허튼소리를 반박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