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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이 죄로 이어진다는 말은 당혹스럽기도 하다. 그런데 이 말이 뜨끔한 것은 우리는 누구나 걱정하기 때문이다.

출근하는 남편, 학교 가는 아이들을 보낸 빈자리에 걱정이 먼저 자리 잡았습니다. 오늘 하루도 주님께 맡겨 드린다고 기도하지만, 신문 속 험한 기사를 볼 때마다 걱정없이 사는건 불가능하다고... 어깨 위에 근심과 걱정의 무게가 무겁기만합니다. 지키려고 할수록 더 버겁기만 합니다. 평안이 아닌 걱정과 근심하는 시간이 더 많을 때도 있습니다. 

세상의 걱정 따로 은혜 따로가 아닙니다. 주님께 맡겨드리고 나아가길 원합니다. 세상보다 크신 주님을 기대해야합니다. 

영적 세계에서, 걱정은 의심과 불신을 암시한다. 걱정은 대개 죄로 이어진다. 어쩌면 우리는 걱정이 힘이 세다고 생각하고 싶지 않거나, 걱정이 죄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아예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지 모른다.

우리 생각에, 걱정은 십계명을 어기는 것과 다르다.
십계명을 어기는 것은 큰 죄다. 그러나 하나님이 보시기에, 죄는 죄다. 하나님은 죄를 큰 죄와 작은 죄, 중요한 죄와 중요하지 않은 죄로 나누지 않으시며, 세대에 따라 무엇이 죄인지를 바꾸지도 않으시는 게 분명하다.
우리가 그러려고 할 뿐이다.

이제 나는 안다. 걱정이 죄로 이어진다는 말에 더러는 당혹스럽기도 하겠다. 이 말이 뜨끔한 것은 나를 비롯해 우리는 누구나 걱정하기 때문이다. 이런 까닭에, 우리는 걱정을 알아야 하며, 걱정을 일상생활에 받아들이던 태도를 바꾸려 노력해야 한다. 그리스도를 더 닮으려 조금이라도 노력할 때, 우리는 그분의 은혜를 받아들인다. 걱정을 버리려 노력할 때, 그분의 은혜가 우리를 덮는다.

걱정이 죄로 이어질 때, 회개하지 않으면 안 된다. 회개할 때, 걱정을 고백하고 걱정에서 돌이켜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삶을 하나님께 구별해드릴 때, 하나님은 우리가 스스로 걱정을 지배하도록 두지 않으신다.
그분은 이 과정에 깊이 관여해 우리가 걱정을 이기도록 도우신다.
대부분의 경우, 이를 위해서는 하나님과 삶에 관한 우리의 믿음과 추정을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그것은 우리의 습관과 생각을 살피고, 하나님은 누구시며 우리 삶에 어떤 모습으로 개입하시는가를 앎으로써 그것들을 잘 정돈한다는 뜻이다.

마태복음 6장에서, 예수님은 걱정이라는 주제를 꺼내신다.
메림나오라는 헬라어 단어를 사용하셨는데, “나누거나 쪼개다”라는 의미의 메리조라는 어근에서 온 말이다.
근본 의미는 산만해지거나 불안을 일으키는 것들에 정신이 팔리거나 여러 일로 고민한다는 것이다.

예수님은 이런 우리의 마음 상태를 거슬러 말씀하시고, 자신을 따르는 자들에게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 언제나 우리의 필요를 헤아리신다는 것을 일깨우셨다. 따라서 걱정할 필요가 없다. 우리는 자신이 통제한다고 생각하지만, 이런 생각은 허상이다.

바비 맥페린(Bobby McFerrin)이 1988년에 “Don’t Worry, Be Happy”라는 노래로 유쾌하게 일깨웠듯이, 이러한 정서는 삶의 문제를 부정하는 게 아니라, 우리의 확신이 궁극적으로 하나님께 있음을 인정하는 것이다. 이런 까닭에, 우리는 삶을 걱정하는 게 아니라 삶에 관심을 둘 수 있다.
예수님이 걱정하지 말라며 우리를 꾸짖으시는 이유는 걱정한다고 해서 생명이 하루라도 연장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아버지께서 새들을 돌보신다면 그분의 피조물 중에 가장 영광스런 우리도 돌보시리라고 일깨우신다. 걱정은 쓸모없다. 우리는 오직 하나님을 철저히 신뢰함으로써 날마다 걱정을 이길 수 있다.

베드로 사도처럼 눈을 그리스도께 고정하면 어느 폭풍이라도 헤쳐나가며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다. 주변에 성난 바다가 일렁일 때, 베드로는 믿음으로 걸음을 내딛어, 자신을 향해 기적적으로 물 위를 걸어오시는 주님을 만나러 가야 했다. 담대한 베드로는 물 위에서 주님을 만나기로 결정했다.그런데 주님에게서 눈을 떼는 순간 두려워졌고 물에 빠지기 시작했다. 그는 예수님의 능력과 임재를, 그분이 자신의 문제를 아신다는 사실을 잠시 과소평가했다. 그러나 장하게도, 베드로는 의심을 뒤로하고 자신이 참이라고 아는 것으로 나아갔다. 예수님의 제자로서, 베드로는 자신이 주님께 집중하면 주님이 자신을 물에 빠지게 두지 않으시라는 것을 알 만큼 경험이 풍부했다. 베드로가 물에 빠지기 시작하자, 예수님은 그를 붙잡으시고 그 순간의 의심을 보고 물으신다.
“믿음이 작은 자여 왜 의심하였느냐?” _마태복음 14:31.

이 물음에 베드로는 자연적 경험을 보기를 그치고 하나님을 바라본다. 이 만남으로, 베드로는 주님을 신뢰하는 법을 배웠다.
오늘 우리도 다르지 않다. 삶의 폭풍이 주변에서 휘몰아치고 그리스도에게서 눈을 떼며 두려워질 때, 불안과 걱정에 빠지기 쉽다. 예수님은 우리가 환경에 빠지지 않고 그분의 능력이 드러나도록 우리 눈을 그분께 고정하라고 말씀하신다. 공포는 우리를 빠지게 하지만, 믿음은 우리를 들어올린다. 하나님은 우리가 어려움을 통해, 믿음과 그분의 임재가 평안을 가져다준다는 것을 깨닫기 원하신다.
<걱정없는 삶>린다 민틀p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