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은 기도를 마치신 후 다락방에서 나와 기드론 시내를 건너 어느 동산에 오르셨습니다.
예수님이 종종 제자들을 그곳에서 만났으므로 가룟 유다도 그곳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유다도 로마 병사들과 성전 경비병들을 데리고 그곳으로 향했습니다.
예수님이 모든 것을 다 아시고 “너희가 찾는 사람이 바로 나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자신의 신분을 밝히시며, 제자들만큼은 그냥 보내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바로 그때, 베드로가 성을 내며 검을 뽑아 대제사장의 하인 말고의 오른쪽 귀를 베어버렸습니다.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칼을 칼집에 꽂으라고 명령하셨습니다.
무리들은 예수님을 체포하여 대제사장 가야바의 장인 안나스의 집으로 데려갔습니다.
베드로와 다른 제자들은 무리의 뒤꽁무니를 맥없이 좇아갔습니다. 그리고 집 안에서 예수님이 모진 심문을 받는 동안, 마당에서 경비병들과 하인들과 불을 쬐던 베드로는 예수님을 모른다고 부인했습니다.
안나스는 예수님을 심문한 뒤에 단단히 결박하여 다른 대제사장(안나스의 사위)인 가야바에게 보냈습니다.
예수님이 가야바 앞으로 끌려가실 때, 베드로가 연거푸 두 번 주님을 부인했습니다. 그러자 닭이 울었습니다.
가야바에게 갔던 예수님은 다시 빌라도(AD 26~36년 통치) 총독에게 끌려갔습니다.
빌라도는 예수님께 “네가 유대인의 왕인가?”라고 물었습니다. 이에 예수님은, 자신의 나라가 이 세상에 속하지 않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빌라도가 다시 대답을 강요하자 예수님은, 자신이 왕이 되려고 태어났으며 진리를 증언하기 위해 세상에 왔다고 대답하셨습니다.
빌라도는 “진리가 무엇이냐?”라고 질문한 뒤에 유월절 특사(特赦)로 예수님을 풀어줄지 말지 결정하라고 군중들에게 호소했습니다.
이에 군중들은 강도 바라바를 풀어주라고 외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