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못하는 아빠(눅 1:5-25)

헤롯 대왕 시대에 유대 땅에 살고 있던 경건한 노부부는 그만 깜짝 놀라고 말았습니다. 생전 처음으로 부모가 된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이 소식을 가장 먼저 들은 사람은 예비 아빠인 늙은 제사장 사가랴였습니다.

그가 성전에 들어가 제사장 직무를 수행하는데, 가브리엘 천사가 홀연히 나타나 그의 아내가 아들을 낳을 것이며 이름을 ‘요한’으로 지으라고 말한 것입니다.

천사는 그 아이가 모태에서부터 성령이 충만할 것이며, 백성들을 준비시켜 메시아를 맞이하게 할 것이라 말했습니다.

하지만 사가랴는 도무지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는 흥분하지도, 감격하지도 않았고, 퇴근 후에 곧바로 목재소로 달려가 요람을 만들 목재를 구입하지도 않았습니다.

대신 천사에게 자기와 아내가 너무 늙어 아기를 가질 수 없다는 사실을 상기시켰습니다.

결국 그는 천사의 말을 믿지 않아 징계를 받고 말았습니다. 아기를 낳을 때까지 말을 할 수 없게 된 것입니다.

얼마 후, 사갸랴의 아내 엘리사벳이 임신을 했습니다.

예비 아빠는 기쁨의 탄성을 지르고 싶었지만 그럴 수가 없었습니다. 말을 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