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실한 유대인으로서 느헤미야서를 기록한 느헤미야(“주님께서 위로하신다”는 의미)는 페르시아 아닥사스다 왕의 궁정에서 중대한 책임을 맡고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슬픔을 기쁨으로 바꿔주심으로써 그를 위로하셨습니다.
느헤미야는 예루살렘 성벽이 무너졌다는 소식을 듣고 깊은 수심에 잠겼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성벽을 재건하도록 허락하셨을 때, 그는 말할 수 없는 기쁨을 맛보았습니다(느 1:4 ; 12:43).
왕의 술을 따르는 관원으로서 왕이 마시기 전에 먼저 시음하는 책임을 맡았던 것입니다.
고대에는 왕이 독살당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그런 직책을 두었습니다. 술을 따르는 자가 미리 마셔보다가 갑자기 고꾸라져 죽으면, 왕은 술을 마시지 않게 되니까 독살을 막는 것입니다.
느헤미야에게는 그것 말고도 다른 책임이 있었습니다. 왕 앞에서 항상 밝은 표정을 지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궁정에서는 “미소로 시중들라!”는 말이 대중음식점의 표어 이상의 의미를 가졌습니다.
그러나 어느 날, 느헤미야는 예루살렘 성벽이 다 무너졌고, 성문은 타버렸다는 슬픈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4개월 동안 금식하고, 기도하고, 이스라엘의 방탕한 죄를 고백한 후 왕에게 나아갔습니다. 느헤미야는 내색하려 하지 않았지만 울적한 표정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왕은 맥 풀린 느헤미야의 모습을 금세 알아차리고 까닭을 물었습니다. 느헤미야는 즉시 연유를 설명했고, 잠시 묵상기도를 드린 뒤에 예루살렘 성벽을 재건하도록 허락해달라고 간청했습니다.
왕은 그 자리에서 재가해주었고, 느헤미야는 예루살렘으로 떠났습니다.
그러나 사마리아 총독 산발랏과 암몬 총독 도비야는 느헤미야가 예루살렘에 온 것을 심히 못마땅하게 여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