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사로운 어느 봄날, 옥상에 올라갔던 다윗은 이웃집 여인이 목욕하는 장면을 보았습니다.
만일 그가 전장에 나가 병사들과 함께 싸웠다면, 그 다음의 사건은 결코 일어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다윗은 그녀가 밧세바라는 것을 알았고, 그녀의 남편 우리아가 다윗 군대의 장교로서 작전수행을 위해 전방에 나갔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사건이 터지고 말았습니다. 다윗이 밧세바를 왕궁으로 불러 간통했고, 임신을 시킨 것입니다. 그러자 문제가 더 복잡해졌습니다.
다윗은 전방에 나가 있는 우리아를 급히 불러들였습니다. 집에 오면 자연스럽게 아내와 동침할 것이고, 그러면 나중에 아내의 임신 사실을 알게 되더라도 다른 남자의 아기일지 모른다고 의심하는 일이 없겠다 싶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이 계략은 실패했습니다. 충성스러운 우리아가 전우들 생각에 집에 들어가지도, 아내와 동침하지도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는 수 없이 다윗은 극단적인 음모를 꾸몄습니다. 우리아를 최전방으로 보내 죽게 한 것입니다.
하나님께 헌신했던 다윗이 사탄의 노예가 되어 욕정, 간통, 배신, 기만, 살인으로 이어지는 추악한 죄를 범했습니다.
나중에 다윗은 죄를 회개하고 자백했습니다(시 51편).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용서해주셨습니다(시 32편).
그러나 죄가 불러온 심각한 결과들을 돌이킬 수는 없었습니다.
다윗은 공개적으로 굴욕을 당했고, 밧세바가 낳은 아기는 죽고 말았습니다.
이후 다윗의 아들 가운데 하나인 암논이 자기 누이를 강간하는 사건이 발생했고, 다른 아들 압살롬은 암논을 살해하고 모반을 일으켰습니다.
그로 인해 내전이 벌어졌고, 다윗은 아들을 피해 도망 다니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긴 머리에 출중한 외모를 가졌던 압살롬은 결국 다윗 군대의 요압 장군에게 살해되었습니다.
압살롬이 노새를 타고 가다가 낮게 드리운 가지에 긴 머리카락이 걸려 공중에 대롱대롱 매달리게 되었는데, 요압이 그를 발견하고 창을 세 개나 던져 심장을 관통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