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담과 하와의 범죄의 결과는 신속하게 찾아왔고 또한 오래 지속되었습니다. 그들은 순수성을 상실했고, 그들이 지니고 있던 하나님의 형상도 오염되었습니다. 그들은 영적으로 죽었습니다. 죄가 그들과 하나님의 관계를 단절시켰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마치, 범죄자가 지나가는 경찰만 보아도 슬금슬금 꽁무니를 빼듯이 하나님께 감히 나아갈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하나님을 피해 숲에 숨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아담을 부르셨을 때 아담은 죄를 자백하는 대신 하나님께 책임을 전가하여, 하나님께서 주신 여자 때문에 죄를 짓게 되었다고 불평했습니다. 하와 역시 뱀에게 책임을 떠넘기면서 “뱀이 나를 꾀므로 내가 먹었나이다”(3:13)라고 핑계를 댔습니다.
그러나 그런 구차한 변명은 하나님께 통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뱀에게 모든 육축과 들의 모든 짐승보다 더욱 저주받는 존재가 될 것이라 선고하시는 동시에, 뱀의 형상을 입었던 사탄에게는 장차 여자의 후손에 의해 결정적이고 치명적인 패배를 당하게 될 것(이는 예수께서 십자가에서 사탄을 이기고 승리하실 것을 예언한 것)이라고 선언하셨습니다.
하와는 아이를 낳는 고통을 겪게 될 것이라는 판결을 받았고, 아담은 일평생 수고하며 일해야 한다는 판결을 받았습니다. 이로써 낙원의 좋은 시절은 종말을 고했습니다. 그날 이후 아담은 생계를 위해 땀을 흘려야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자연을 저주하시자 온 땅에 가시와 엉겅퀴가 창궐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아담과 하와는 에덴동산에서 추방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동산 입구에 ‘불에 타는 검’(화염검)을 든 천사들을 세워 아담과 하와와 그 후손들이 에덴동산에 들어가지 못하게 하셨습니다.
한편 하나님께서는 두 사람을 에덴에서 추방하시기 전, 무화과나무 잎 옷보다 훨씬 더 편안하고 실용적인 인류 최초의 패션, 가죽옷을 지어 입힘으로써(3:21) 사랑과 자비를 베푸셨습니다.
가죽옷을 만들기 위해서는 짐승의 피를 흘려야 했을 것입니다. 이것은 순전하신 하나님의 어린양 예수께서 우리 죄를 대신 지시고 피를 흘리실 것을 나타내는 작은 예시라 할 수 있습니다(요 1:29 ; 엡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