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를 키워본 부모라면, 아기 모세의 부모가 무려 3개월 동안이나 이웃에게 들키지 않고 아기를 키운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이었는지 가히 짐작할 것입니다.
애굽 사람들은 아기 모세가 자라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습니다. 그러나 모세의 부모는 비밀을 오래 유지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모세의 모친은 갈대로 상자를 만들고, 겉에 역청을 발라 방수 처리를 한 다음, 모세를 그 안에 담아 나일 강변에 띄워 보냈습니다.
그런데 목욕을 하러 강가에 나왔던 바로의 딸이 우연히 모세를 발견하고 데려가 애굽의 궁정에서 키웠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모세는 애굽의 왕자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모세는 애굽 사람이 히브리 동족을 구타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모세는 그 애굽 사람을 쳐죽여 모래에 파묻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 모세는 히브리 동족 두 사람이 싸우는 것을 보았습니다.
모세가 싸움을 말리려 하자, 가해자로 보이는 사람이 전날의 사건을 들먹이며 “네가 애굽 사람을 죽임 같이 나도 죽이려느냐”라고 따졌습니다.
이로 인해 모세가 애굽 사람을 살해했다는 소문이 삽시간에 퍼졌고, 바로가 모세를 죽이려고 지명수배를 내리는 사태가 발생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