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은 4차 전도여행 동안 에베소서, 골로새서, 빌레몬서, 빌립보서(이 순서로 기록된 것으로 추정됨) 이렇게 4통의 편지를 기록했다.
이번 여행의 목적지 로마(Rome)의 첫 글자 ‘R’은 ‘기쁨’(Rejoicing)이라는 단어를 연상시킨다. 바울이 이 기간 내내 기쁨을 잃지 않았기 때문이다. 배가 좌초되어 표류하던 선원들에게 그가 건넨 격려의 메시지를 보라(행 27:21-26). 우리는 이 부분을 통해 그가 죄인의 몸으로 끌려가면서도 기쁨을 잃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그의 기쁨은 로마의 감옥에 감금된 상태에서 기록한 편지들에서 더욱 생생하게 빛난다.
바울은 가택에 감금된 이 시기에 필요한 것들을 조달해준 빌립보의 교인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빌립보서를 기록했다. 빌립보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격려의 메시지로 가득하다. 바울은 사슬에 결박되어 있으면서도 기뻐했다. 그런 일을 당하지 않았다면 로마 사람들에게 그리스도를 전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게 그 이유였다. 바울은 빌립보 교인들에게 주님 안에서 항상 기뻐하라고 권고했다.
에베소서와 골로새서와 빌립보서는 그리스도의 영광과 기쁨의 찬양으로 가득하다. 빌레몬서는 용서에 관한 고전(古典)으로 손색이 없다. 그러나 이 네 통의 편지는 바울이 고난 가운데서 기록한 것들이다.
바울이 고난을 당하면서도 기뻐할 수 있었던 비결이 무엇일까? 자신을 체포한 사람들이나 자신의 힘으로 극복할 수 없는 힘든 상황보다 하나님이 훨씬 더 크신 분이라는 것과 선하신 하나님께서 자기뿐 아니라 모든 성도들을 책임져주실 것이라 믿어 의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위해서도 그렇게 해주신다. 이 사실을 깨달을 때 기뻐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우리는 할 수 있는 일을 먼저 해야 한다. 그런 다음, 우리가 하늘에 계신 사랑이 풍성하신 아버지의 자녀라는 것과 그 아버지께서 오직 자녀들을 향한 사랑으로 모든 지혜와 능력을 아낌없이 사용하신다는 것을 믿어 의심하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