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 2장은 오순절 성령 강림 사건에 대해 보도할 뿐만 아니라 나중에 ‘교회’라 불리게 된 신자들의 공동체에 대해 최초로 언급한다(마태복음 16장과 18장에 “교회”라는 말이 나오지만 이는 미래의 교회를 지칭한 것이다).
나중에 바울은 이방인과 유대인의 차별이 없는 그리스도의 이 ‘새로운 몸’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엡 2,3장). 그러나 그로부터 약 300년이 지난 뒤, 혹자가 예배당 건물을 교회라 지칭함으로써 “세상에 있는 신자들의 모임”이라는 교회의 본래 의미가 퇴색하고 말았다.
보편교회(세상에 있는 신자들의 모임을 통칭하는 총체적 개념)가 시작되던 바로 그날, 최초의 지역교회(특정 지역에 위치한 특정 교회)인 예루살렘교회에 3천 명의 회심자(回心者)가 들어왔다는 사실이 매우 흥미롭다. 사도행전의 나머지 부분에는 주님의 일꾼들이 로마제국 여러 지역에 새 교회를 개척하는 과정이 기록되어 있다.
그리스도의 교회는 완벽한 인간들의 공동체가 아니다. 오히려 주님의 돌보심이 여전히 필요한 용서받은 죄인들의 공동체이다. 주님은 모든 신자들이 그리스도의 모습을 닮아 안전하게 천국에 이를 때까지 그들을 지키고 돌보고 가르치실 것이다.
그동안 신자들은 지역교회에 모여 말씀을 배우고 예배하고 교제하고 봉사해야 할 것이다(행 2:42-47). 주님은 마지막 날이 다가오는 것을 볼수록 모이기를 중단하지 말라고 명하셨다(히 10:25). 우리에게는 교회가 필요하다. 그리고 교회에는 당신과 내가 필요하다.
어떤 사람이 그리스도를 구세주로 영접하고 의지할 때 하나님 가족의 양자(養子)로 입양된다. 그 사람은 더 이상 고아도 외아들도 외동딸도 아니다. 영적 형제자매들이 수없이 많은 대가족의 일원이 되기 때문이다. 교회는 궁극적으로 하나님의 영광을 지향하는 한편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 모두의 성장을 지향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