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의 세계는 예루살렘에서 이탈리아까지 널리 퍼져 있었지만,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그 광대한 지역 가운데 극히 좁은 구역에서 지상 사역을 하셨다. 사실 예수님은 지상 사역을 하는 동안에 고향에서 160킬로미터 이상을 벗어나지 않으셨다.
세상을 바꾸기 위해 굳이 멀리 여행을 하지 않아도 되셨기 때문이다. 그러기는 오늘날 우리도 마찬가지다. 그렇다고 오지(奧地)에 들어가 고통을 감수하며 복음을 전하는 선교사들의 노고를 깎아내리려는 의도는 추호도 없다. 오히려 나는 그런 사역자들을 존경한다. 다만 하나님이 원하시는 곳에서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기만 한다면 누구든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말이니 오해가 없기 바란다.
다음에 제시한 ‘예수님의 지상 사역 무대’를 참조하며 읽기 바란다. 적절한 비율로 구도를 잡기 위해 흰 종이의 가로를 절반으로 접은 다음, 세로를 3등분하여 접기 바란다. 지중해 동부 해안선을 따라 3분의 1 정도 내려와 툭 튀어나온 지점[갈릴리 바다 정서(正西) 방향]에 갈멜산이 있다.
북에서 남으로 호리호리하게 뻗은 사해가 지도의 맨 아래 부분 중앙에 위치하고 있다. 사해의 남쪽 끝은 지중해 해안선이 서쪽으로 애굽을 향해 구부러지는 지점의 정동(正東) 방향에 있다. 요단강은 갈릴리 바다와 사해를 연결하고 있다.
지상 사역 동안 예수님은 평생 일곱 지역(아기 때 헤롯의 만행을 피해 애굽으로 피신했던 것까지 포함하여)을 여행하셨다. ‘예수님의 지상 사역 무대’에서 붉은 글씨로 표기된 여섯 지역(갈릴리, 사마리아, 유대, 이두래, 데가볼리, 베레아)을 주목하라. 이 여섯 지역이 요단강을 중심으로 동서(東西) 편에 각각 세 지역씩 위치해 있는 것이 흥미롭지 않은가?
갈멜산과 갈릴리 바다 사이의 지역은 ‘갈릴리’, 사해와 지중해 사이의 지역은 ‘유대’, 유대와 갈릴리 사이의 지역은 ‘사마리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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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릴리 바다 북동쪽은 ‘이두래’, 사해 북동쪽은 ‘베레아’, 이 두 지역 사이에 있는 것이 ‘데가볼리’이다. 참고로 ‘데가볼리’라는 이름은 그 지역에 위치한 10개의 주요 도시들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예수님의 생애를 연구할 때, 7개의 도시를 알아두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 도시들 가운데 지도 상단에 위치한 ‘가나’(Cana), ‘가버나움’(Capernaum), ‘가이사랴 빌립보’(Caesarea Philippi) 이 세 도시의 이름이 모두 영어 알파벳 ‘C’로 시작된다. 예수님이 첫 번째 이적을 베푸셨던 ‘가나’에서 남쪽으로 10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나사렛’이 위치하고 있다.
이 마을은 예수님이 유년 시절을 보내신 곳이다. 사마리아(Samaria) 지역 중앙에는 ‘수가’(Sychar)가 자리하고 있고, 수가 성 근처에 ‘야곱의 우물’이 있다. ‘사마리아’와 ‘수가’의 이름이 똑같이 영어 알파벳 ‘S’로 시작되는 것처럼 ‘유대’(Judea)와 ‘예루살렘’(Jerusalem) 역시 똑같이 ‘J’로 시작된다. 예루살렘 남쪽 10킬로미터 지점에는 우리 구세주께서 탄생하신 ‘베들레헴’이 있다.
다음 장에서 우리는 예수님의 생애에 발생한 주요 사건 26가지를 선별한 뒤에 ‘A~Z’의 영어 알파벳을 이용하여 각각의 내용을 간략히 살펴볼 것이다. ‘예수님 생애의 주요 사건들과 발생 위치’를 참조하기 바란다.
그런데 이 사건들의 각 명칭 첫 자를 그 사건이 발생한 지역에 표시해보면, 우리는 그것들이 그리스도(Christ)의 첫 자인 ‘C’ 모양을 이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사건들은 앞서 확인한 신약의 열두 시대 가운데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시대인 목수 시대, 주장 시대, 선택 시대, 교육 시대, 십자가 시대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