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소유하신 예수께서 그 권세를 어떻게 나타내셨을까? 예수님은 모든 사람의 종이 되셨다! 마가는 섬김을 받으러 오신 메시아가 아니라 섬기러 오신 메시아를 묘사한다. 예수님은 다른 사람을 섬기는 것이 높아지는 길이라고 가르치셨다(막 10:42-45).
마가는 예수님의 탄생과 성장에 대해 기록하지 않았다. ‘종’의 가족 관계나 가정환경에 누가 관심을 갖겠는가? 마가는 복음서 기자들 가운데서 예수님이 행하신 일들을 가장 많이 기록한 반면, 예수님이 하신 말씀들은 가장 간략하게 기록했다.
그리고 메시아께서 종의 신분으로 이 땅에 오셨다는 사실의 또 다른 징표로서, 마가복음에 등장하는 인물 중 어느 누구도 부활하기 이전의 예수님을 ‘주님’이라 칭하지 않는다.
마가는 신격(神格)을 소유한 종의 행위를 강조함과 아울러 그리스도께서 하늘의 아버지께 신속하고도 절대적으로 순종했음을 보여주기 위해 ‘곧’, ‘즉시’라는 뜻의 헬라어 단어를 40여 차례나 사용했다.
마가는 자기 책의 8분의 3(총 16장 가운데 6장)을 십자가 사건 이전 마지막 일주일을 묘사하는 데 할애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인류의 죄를 구속(救贖)하는 것이 그 종이 맡은 가장 중대한 임무였기 때문이다. 그리스도께서는 으뜸이 되고자 하는 합당한 길로서 섬김의 모범을 보여주셨다.
마가복음 1-10장은 갈릴리를 무대로 한 그리스도의 섬김과 비유와 이적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11-16장은 예루살렘을 무대로 한 그리스도의 예언과 십자가 희생과 부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