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익스프레스
성경 익스프레스_구약

로마 세계


로마제국은 ‘팍스 로마나’(Pax Romana, 로마에 의한 평화) 시대에 전 세계를 하나의 이웃으로 만듦으로써 기독교의 확산에 여러 모로 기여했다. 당시의 사도들이 1세기 전에만 더 일찍 태어났더라도 이 나라에서 저 나라로 복음을 전하기가 그렇게 쉽지는 않았을 것이다.

왜냐하면 수만 명의 노동자들이 로마를 위해 도로를 닦아놓은 덕분에 사도들이 전도여행을 하는 데 수월했기 때문이다. 예수님 당시 여행자들은 도보로 하루 평균 50~80킬로미터 가량을 걸었는데, 이는 로마의 도로가 건설되기 이전에 15~30킬로미터 가량을 걸었던 것에 비해 엄청나게 향상된 거리였다. 로마제국의 지배 아래서도 사람들은 세계 공용어로 여전히 그리스어(헬라어)를 사용했다.

그러나 예수님 당시 로마의 경제 사정은 무척 심각했다. 어림잡아 백성의 3분의 2가 노예였고, 6천만에 달하는 가난한 부랑자들이 사회 불안을 조장하고 있었다.

또한 세금 징수 관리들은 직위를 남용하여 백성의 조세 부담을 가중시켰는데, 그들은 나라에서 요구하는 그 이상의 금액을 백성에게 부과하여 그 차액을 착복했다.

유대 제사장들 역시 희생제물의 판매로 부당하게 이익을 챙김으로써 백성들을 착취했다. 예수님이 성전 뜰 안에서 장사하는 사람들을 엄히 꾸짖으며 그 좌판을 두 번이나 엎으신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로마 세계는 점점 도덕의식이 마비되고 영적으로 퇴폐하기 시작했다. 로마 군대가 새로운 영토를 점령할 때마다 새로운 신(神)들을 들여온 탓에 철학자들은 올림포스산이 거기 사는 신들로 너무 북적거린다고 비아냥거렸다. 로마 사람들은 헬라 철학마저도 버리고 말았다.